[단독]배터리 인재를 건설사에 고용, ‘커리어 세탁’ 뒤 기술 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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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등 경쟁 격화속 첨단 인력 노려 수사기관 감시망 피해 교묘히 위장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 인력들이 기술 사냥꾼들의 핵심 표적이 되고 있다. 과거 특정 파일이나 공장 도면을 훔치던 수법에서 더 나아가 인재를 통째로 데려가는 수법이 확산되는 것이다. 위장 취업으로 신분을 세탁해 인력을 빼가는 ‘세탁 스카우트’마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복수의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 조사관들에 따르면 해외 취업이나 컨설팅 계약 등 평범한 이직 이후 신분 세탁을 거쳐 국가 핵심 기술을 빼돌리는 ‘지능형 위장’ 기술 유출은 이미 현장에서 시나리오 형태로 작동하고 있었다. 국정원에서 십수 년간 기술 유출 사건을 조사해 온 한 조사관은 “파일 몇 개 빼돌려 기술을 유출하는 건 옛날얘기다. 요즘 기술 유출은 대부분 사람에서 시작한다”며 “사람을 빼내야 기술이 따라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멀쩡한’ 이직도 들여다보면 신분 세탁하고 위장 취업해 기술 빼돌리는 전형적인 ‘작전’”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수사기관이 해외 배터리 업체의 국내 연구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한국 정부 기술 유출 대응 무력화 방안 수립’이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에서도 이 같은 실체가 드러났다. 해당 문건에는 △직접 이직 회피 △외국 기업 한국 지사를 통한 채용 △해외 명의 컨설팅사 설립해 우회 취업 △현지 회사의 한국 지사 설립 유도 등이 담겨 있다. 수사기관의 감시망을 피하는 ‘세탁 스카우트’ 방식도 구체화돼 있었다. 최근에는 전기차와 이차전지 등 실적이 부진해진 업종의 인력 빼가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배터리 핵심 연구원이 퇴직 후 건설사에 위장 취업해 신분을 세탁한 뒤 해외 경쟁사로 이직해 기술을 유출한 사례도 있었다. 국정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적발한 국내 기술의 해외 유출 사건 107건 중 70.1%인 75건이 해외 이직과 연관됐다. 이 중 해외 업체로 직접 이직한 경우가 61건에 달했다. 단독 >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오늘의 운세 포토 에세이 광화문에서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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