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외부 타격에 폭발”]
정부, 사고 엿새만에 조사결과 발표
“충격후 진동-화염, 비행체 CCTV 찍혀… 기뢰-어뢰 피격 가능성은 낮은듯”
비행체 엔진 잔해 질문에 “추가분석”… 美주도 해양자유연합 참여 검토
이란대사 “한국 외교부에 물어보라”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돼 있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 발생한 폭발이 외부 공격에 따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정박 중인 한국 선박 26척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란의 공격 여부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선박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직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한 만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 참여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행체 타격, 1분 후 2차 타격으로 화재 확산”
나무호 폭발이 외부 공격으로 확인된 것은 엿새 만이다. 폭발 발생 초기 드론 공격 가능성 등이 거론됐으나 정부는 6일 “피격이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단을 현장에 급파했다. 합동조사단은 8일 오전에는 선박 외관을, 오후에는 선박 내부를 감식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당초 피격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밝힌 데 대해 “선원들이나 인근 선박의 육안 확인만으로는 파공(구멍)을 식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주한 이란대사 불러 면담, 외교 파장 불가피
정부는 “특정 국가를 예단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도 “아직 이란의 공격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의에 의한 공격인지 실수인지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조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등이 사용하는 비행체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명될 경우 한-이란 관계는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비행체 엔진 잔해가 발견됐느냐는 질문에 박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전문 기관의 감식 등 추가 분석을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양자유연합(MFC) 참여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호 폭발 사고 발생 직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한국의 화물선을 포함해 (전쟁과)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며 “이젠 한국이 이 임무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금번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비롯해 미 측의 구상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공격 주체를 알고 있었는지, 미국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은 것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엔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제한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번 피격 사건은 명백한 국가 주권 침해이자 해상 안보 위기”라며 “특정 세력의 공격이 확인될 경우, 정부는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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