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국내 네슬레 경영권 뺏었다…러 기업에 헐값 매각 수순

1 week ago 21

뉴시스 러시아가 스위스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의 러시아 자회사를 ‘임시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에서 사업을 계속해 온 서방 기업마저 통제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네슬레 러시아와 네슬레 쿠반의 자산을 러시아 기업 L.E.V.매니지먼트가 임시 관리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프랑스 유통업체 오샹 등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외국 기업의 자회사 경영권을 사실상 침탈한 것이다.네슬레는 러시아에서 공장 6곳을 운영하며 약 7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신규 투자와 일부 브랜드 판매를 중단했지만 필수 식품 공급을 이유로 완전 철수하지 않았다. 현재 러시아 매출은 네슬레 전체의 약 1% 수준으로 알려졌다. 네슬레는 “상황과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위해 권리 보호와 사업 연속성 확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2023년 도입한 ‘비우호국’ 기업 자산 임시관리 제도의 연장선이다. 러시아는 당시 프랑스 다논과 덴마크 칼스버그 등의 현지 사업을 정부 통제 아래 두고 이후 러시아 기업에 매각하도록 했다. 칼스버그는 결국 러시아 사업을 현지 경영진 측에 매각했고 다논도 손실을 감수하며 철수했다.특히 이번에는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았던 네슬레와 오샹까지 대상이 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러시아 현지 업체 KS로기스티카는 앞서 네슬레가 현지 생산능력을 늘리지 않고 러시아산 제품의 수출도 중단했다는 이유로 임시관리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 남아 있는 것만으로 사업권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신호인 셈이다.서방에서는 ‘임시 관리’가 명목상 국유화는 아니지만 실제로는 기존 주주의 경영권을 박탈한 뒤 현지 기업에 낮은 가격으로 매각시키는 중간 단계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가 다른 서방 기업으로 확대될 경우 러시아에 잔류한 글로벌 기업들의 철수 압박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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