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힘찬병원 김태균 병원장
무릎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은 무릎 내측 연골이 부분적으로 손상됐을 때 통증을 유발하는 손상된 부위만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치료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3262명이었던 환자 수가 2023년 4064명으로 10년 새 약 24.6% 늘었다. 다만 이 수술은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술 시 절개 부위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워 인공관절 삽입 위치와 각도, 인대의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그동안 국내에서는 보편적으로 시행되지 못했다.하지만 최근에는 로봇 수술을 통해 기존의 한계점을 보완하는 병원들이 점차 느는 추세다. 부산힘찬병원은 2020년 마코로봇 도입 이후 올해 4월까지 로봇 무릎 인공관절 수술 3665건을 달성하며 이 분야에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로봇 무릎 인공관절 수술만 1500건 이상 집도한 김태균 병원장으로부터 로봇을 이용한 무릎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언제 필요한가?
“모든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초기 관절염 환자는 약물치료나 조사 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관절 연골의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다리 정렬이 심하게 틀어진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환자마다 관절 손상 정도, 나이, 활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로봇 수술 적용 여부 역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로봇 수술이 기존 일반 수술과 다른 점은?
“마코로봇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한 수술 계획 수립과 정밀한 절삭이다. 수술 전 CT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의 무릎 구조를 3D로 분석한 뒤 수술 계획을 세운다. 수술 중에는 로봇 팔이 오차 없이 움직이며 사전 계획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멈추는 ‘햅틱 기술’이 적용돼 불필요한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덕분에 수술 후 관절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통증이 적으며, 정상 뼈와 인대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회복 속도도 빠르다.”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의 장점을 꼽는다면?
“로봇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은 손상된 부위만을 정밀하게 치환하는 기존 수술법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로봇 기술을 통해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부산힘찬병원이 로봇 부분 치환술과 일반 부분 치환술을 받은 환자 각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통증 점수가 일반 수술에 비해 낮았고 무릎관절 점수 개선도도 높게 나타났다. 또한 로봇 수술은 일반 수술에 비해 수술 시간도 단축한다. 수술 시간이 짧아지면 수술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줄여 감염 위험도 낮아진다. 특히 수술 후 관절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회복도 빠르다는 점에서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무릎 전체를 교체하는 전 치환술보다 조직 손상이 적기 때문에 젊은 환자나 활동량이 많은 환자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상원 의료재단 산하의 인천힘찬종합병원, 부평힘찬병원, 강북힘찬병원, 창원힘찬병원도 로봇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각 병원 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술 프로토콜이 더욱 표준화되면 치료 결과 역시 지속해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공적인 로봇 수술을 위해 중요한 점을 꼽는다면?
“그간 로봇 무릎 인공관절 수술만 1500건 이상을 집도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기계가 모든 것을 대신하는 수술이 아니다. 철저한 사전 계획, 정확한 데이터 해석, 그리고 실제 수술 중 미세 조정 능력까지 모두 집도의의 경험과 숙련도가 크게 작용한다. 수술 경험이 많을수록 환자의 상태에 따른 변수를 빠르게 파악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더욱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마코로봇을 활용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3차원 가상수술 계획을 세우고 뼈를 끊어 내는 과정에서 아주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 경험이 누적될수록 그 정밀도가 높아진다. 이는 결국 더 정확한 관절 정렬, 더 적은 출혈, 빠른 회복, 높은 만족도로 이어진다.”
“부산힘찬병원은 마코로봇 수술 시스템을 초창기부터 도입해 체계적인 수술 프로토콜을 구축해 왔다. 숙련된 전문의과 수술실 스태프들이 팀을 이뤄 로봇 수술을 시행한 결과, 마코로봇 한국지사인 한국 스트라이커에 따르면 4월 기준으로 로봇 무릎 인공관절 수술만 3665건을 기록했다. 이는 부산 지역 최다 수술 실적으로, 도입 이후 축적된 임상 경험과 데이터, 숙련도가 뒷받침된 결과다. 또한 수술 후 치료 과정도 로봇 수술에 최적화돼 있어 환자들의 빠른 회복과 높은 만족도를 끌어내고 있다. 로봇 수술은 장비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이 함께 갖춰져야 진정한 경쟁력이 생긴다고 본다.”-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릎이 아파도 참고 지내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관절 상태가 더 나빠져 수술 범위가 넓어지거나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은 진행 단계에 따라 약물치료, 주사 치료, 관절 내시경, 로봇 인공관절 수술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재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
김지현 기자 kinn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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