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자신에게 쓴 편지, 친구 유서로 오해받아

3 days ago 5

2년 만에 온 ‘디어 에반 핸슨’ 외톨이 소년의 갈등 뮤지컬로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에서 추모 연설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퍼져 나가는 장면. 에스앤코 제공 “디어(Dear·친애하는), 에반 핸슨.” 고등학생 에반 핸슨은 매일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 불안장애로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에반은 상담 치료 목적으로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과제를 받았다. 그런데 이 편지가 동급생 코너 머피의 손에 들어간다. 이후 코너가 세상을 떠나면서 편지는 코너가 에반에게 남긴 유서로 오해받는데….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은 외톨이 소년이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겪는 혼란을 그린 작품이다. 청소년의 고립과 인간관계에 대한 갈망을 세밀하게 그려 2017년 미국 토니상에서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 등 6관왕에 올랐다. 국내에선 2024년 초연에 이어 2년 만에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가장 매력적인 지점은 마음을 위로하는 음악이다. 영화 ‘라라랜드’의 노랫말을 쓴 작곡·작사 듀오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불안과 외로움, 위로를 오가는 선율을 빚어냈다. “날 알아봐 줄 사람 없나요/날 누가 찾아 줄까”(곡 ‘Waving Through a Window’)라는 노랫말은 세상과 연결되고 싶은 소년의 갈망을 전한다. “우리가 당신을 찾을게요/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곡 ‘You Will Be Found’)라는 가사는 소년을 위로한다. 극 중반부 에반이 코너를 추모하며 한 추모 연설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퍼져 나가는 연출도 신선하다. 무대를 가득 채운 수십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패널로 시각화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8일 무대에 선 배우 나현우는 머뭇거리는 말투로 타인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에반의 심정을 절절하게 전했다.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던 부모와 자녀가 가까워지는 과정도 뭉클하다. 가족이 함께 볼만한 작품이다. 11월 1일까지.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