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로 떠내려온 쓰레기로 목포항이 뒤덮였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지난 21일 기록적 극한 호우로 영산강 등지에서 해안가로 떠밀려온 해양쓰레기 정화작업을 벌였다. 폭우로 영산강 수문을 개방한 후 쓰레기가 떠 내려와 전용부두 인근 해안가를 중심으로 쌓였다. 플라스틱병, 스티로폼 조각, 각종 수목 등 수백여톤이 뒤덮였고, 이에 따라 선박 운행의 안전과 해양 생태계 위협이 우려돼 수거 작업을 벌이게 됐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내린 폭우로 전남 지역에 쌓인 해양쓰레기 유입 추정치는 400톤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목포 350톤, 영광·보성 15톤, 장흥 10톤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초목류(나뭇가지, 덩굴, 갈대 등)가 90% 이상이며 나머지는 생활 쓰레기(폐플라스틱 등)로 분류됐다.
목포해경뿐 아니라 목포해수청, 목포시 등 목포항 관리 주체 유관기관은 인력을 총동원하고 고속 단정 등을 투입해 수거 작업을 진행했다. 주야간 작업을 통해 지난 20일까지 260톤가량을 수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수백톤에 달하는 해양쓰레기가 추가로 유입되고 있어 본래 모습을 찾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 정화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는 관련 예산 마련과 추후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