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복원 20주년…오세훈 "제2의 청계천 더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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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이 올해로 복원 20주년을 맞았다. 삭막한 고가도로 아래 묻혀 있던 콘크리트 물길은 도심 속 생태·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하루 평균 5만 명, 연간 약 1800만 명이 찾는 서울의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고 생태계 복원 성과도 뚜렷하다. 서울시는 “서울 전역에 ‘제2의 청계천’을 총 27곳 조성하겠다”며 ‘수변감성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 우이천 살펴보는 오세훈 >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지난 16일 서울 강북구 우이천에서 열린 수변활력거점 개장식에 참석해 이순희 강북구청장(오른쪽)과 함께 거점 테라스 등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우이천 살펴보는 오세훈 >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지난 16일 서울 강북구 우이천에서 열린 수변활력거점 개장식에 참석해 이순희 강북구청장(오른쪽)과 함께 거점 테라스 등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도심 생태계 보고 된 청계천

청계천은 청계광장에서 중랑천 합류부까지 약 8.12㎞ 구간을 따라 흐르는 도시 하천이다. 2003년 하천 위를 덮은 고가도로와 콘크리트를 모두 걷어내고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산업화 상징이던 이곳이 이제는 도심 생태계의 보고로 불린다. 서울시설공단이 국립중앙과학관과 함께 청계천의 생물다양성 변화를 조사한 결과 복원 초기 대비 어류 종은 약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계천 상류에서는 피라미, 참갈겨니, 돌고기, 버들치 등이 확인됐다. 중류와 하류에서는 쉬리, 가물치, 얼룩동사리 등이 서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계천 생태가 회복되자 시민과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등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청계천 일대를 찾는 방문객은 하루 평균 약 5만 명, 누적 방문객은 2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도심에서 ‘물길이 주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명소가 됐다.

◇ 서울시, 홍제천 등 11곳 사업 완료

서울시는 제2의 청계천을 조성하는 수변감성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3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워터서울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유현준 홍익대 교수, 환경연구자 김덕원, 인플루언서 일라이다 아심길 등 전문가들과 ‘청계천 이후의 서울’을 주제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유 교수는 “한강은 폭이 너무 넓지만 강이나 개천과 같이 반대편 사람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수변 공간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동체 공간’으로 기능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자는 “기능적으로도 도시는 빽빽한 건물 외벽마다 열을 흡수하는 ‘도시 열섬’ 현상으로 빠르게 뜨거워지는데, 수변의 물은 이를 흡수하는 일종의 ‘냉각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청계천이 보여준 변화는 서울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잘 말해준다”며 “도심 334㎞에 이르는 물길과 녹지를 시민 일상 가까이 끌어들이는 것이 수변감성도시 서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계천을 모델 삼아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27곳의 이 같은 수변공간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중랑천, 탄천, 홍제천, 안양천 등 주요 하천에 청계천형 수변공간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시는 2023년 ‘1호 수변거점’ 서대문구 홍제천에 이어 16일 강북구 우이천까지 총 11곳의 수변활력거점을 개장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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