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청약에 9만건 이상이 신청되며 전월보다 신청 건수가 13배 가까이 늘었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일정이 밀렸던 일부 분양가상한제 단지의 청약이 대거 몰린 영향이다.
4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분양공고 단지의 1순위 청약 접수 건수는 10만9928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에만 접수된 신청 건수가 9만322건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3월 서울의 청약 신청 건수는 전월(7073건)보다 12.8배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3월에 분상제 적용 단지들이 청약 시장에 등장하며 청약 통장을 빨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서초구의 ‘아크로 드 서초’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1099대 1에 달했는데,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에선 최초로 경쟁률이 네 자릿수를 기록한 사례다. 서초구의 ‘오티에르 반포(710대 1)’와 용산구의 ‘이촌 르엘(135대 1)’ 등 다른 단지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강남권과 용산구 분상제 아파트의 경우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 기대감에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실수요자들의 선별 청약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 확실하게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곳에만 수요가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입지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경기도 아파트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0.5대 1에 불과했다. 인천시의 경우 ‘검단호수공원역파라곤’이 3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평균 18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지방에서도 입지가 좋다고 평가받는 지역의 경쟁률은 높았다. 대구 수성구의 ‘범어역파크드림디아르’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01.5대 1로 지방에서 유일하게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성구는 대구 내에서도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수요자들의 선택은 지역보다 가격 조건과 입지에 따라 선별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