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전세 거래 4건 중 1건이 ‘역전세’
강서구 가장 심각...보증금 하락 497만원
올해 들어 서울에서 이뤄진 빌라 전세 거래 4건 중 1건이 ‘역전세’ 거래로 나타났다. 전세 보증금 시세가 이전 계약보다 하락한 역전세 거래가 여전히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2023년 1∼5월과 올해 같은 기간에 거래된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중 동일 주소지·면적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7547건의 24.6%(1857건)가 역전세라고 19일 밝혔다.
역전세는 임대차 계약 시점보다 전세 시세가 낮아져 세입자 전출 시 집주인이 보증금 차액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보증금 차액이 클수록 임대인의 반환 부담도 커지며, 자금 여유가 없는 임대인의 경우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확인된 역전세 거래에서 평균 보증금 하락액은 423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서구의 보증금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5월 평균 전세 보증금이 약 1억9044만 원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억8548만 원으로 497만 원(2.6%) 하락했다. 금천구는 436만 원(2.2%), 구로구는 269만 원(1.6%), 강북구는 225만 원(1.4%), 도봉구는 208만 원(1.2%), 양천구는 146만 원(0.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 19개 자치구에서는 전세 보증금이 상승했다. 성동구는 4.8%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용산구(4.6%), 송파구·종로구(각 3.1%), 마포구(2.9%) 등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역전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 역시 강서구였다. 해당 지역 전세 거래의 54%가 역전세였고, 금천(45%), 구로(43%), 도봉(42%), 양천(39%), 은평(33%), 강북(32%)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반면, 광진·서초(18%), 마포(16%), 성동·송파(각 15%), 용산(7%)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서울 전체 역전세 비율은 1년 전과 비교해선 감소했다. 2023년 1∼5월의 역전세 비율은 46%였던 반면, 올해는 24.6%로 21.4%포인트 하락했다. 다방 측은 “지역별로 역전세 비중과 보증금 하락폭이 상이한 만큼, 향후 전세 시장의 지역별 흐름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