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7번)이 10일(한국시간) 미국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7번)이 10일(한국시간) 미국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통렬한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7번)이 10일(한국시간) 미국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내슈빌(미국 테네시주)|AP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LAFC)이 새로운 안방에서 조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의 희망을 한껏 높였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표팀의 2-2 무승부에 앞장섰다.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배준호(22·스토크시티) 대신 왼쪽 윙포워드로 교체 투입된 그는 0-1로 뒤진 후반 20분 오현규(24·헹크)가 머리로 떨군 볼을 멕시코 골대 상단을 향한 강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7일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펼쳐진 미국과 친선경기(2-0 승)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1골·1도움을 올린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홍명보호’는 9월 원정을 1승1무로 장식할 수 있었다.
특히 2010년 12월 시리아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그는 15년 여정 끝에 마침내 홍명보 대표팀 감독(56)과 차범근 전 감독(72)이 보유한 남자축구 A매치 최다 출전 기록(136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동시에 A매치 2경기 연속골로 통산 53호골을 완성하며 A매치 역대 최다골 기록에도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 부문 1위는 차 전 감독의 58골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내년 6월 막을 올릴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에 앞서 충분히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멕시코와 A매치 2경기는 여러모로 특별했다. 내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 본선에서 언제든지 다시 마주할 수 있는 상대들인데다 경기 장소가 미국 본토였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월드컵 모드’로 전환한 대표팀으로선 미리 월드컵 환경과 분위기를 경험하며 최상의 스파링 상대들과 실전을 치른 셈이다.
바로 그곳에서 손흥민의 ‘에이스 본능’이 폭발했다. 미국은 그의 새로운 안방이다. 2015년 8월부터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잉글랜드)에 유럽축구연맹(UEFFA) 유로파리그 타이틀을 안기고 떠난 손흥민은 지난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 입성하면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골키퍼 김승규(35·FC도쿄), 조현우(34·울산 HD)를 제외한 대표팀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그이지만 활약은 가장 돋보였고 몸놀림도 가벼웠다. 시차나 환경에 따로 적응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대부분의 A매치를 한국과 유럽(독일·영국)을 왕복하며 소화했다.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과 그로 인한 피로누적, 시차 문제가 겹치면서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 외적 변수가 없는 ‘월드클래스’는 더욱 무섭다는 걸 확실히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모든 부정적 요소도 싹 걷어냈다. 30대 중반 ‘에이징커브’에 대한 우려, 잦아진 부상 빈도와 더딘 회복, 여기서 파생된 주장 교체 논란까지 모든 걸 잠재웠다. 지금부터 홍 감독은 손흥민의 역량을 극대화할 최상의 역할과 임무를 찾는 데 집중하면 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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