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주헌. 스포츠동아DB
“(손)주영이가 양보를 한거죠.”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 포수로 백업 자원인 이주헌(22)을 내세웠다.
LG의 올해 안방마님은 베테랑 포수 박동원(35)이 맡고 있다. 박동원은 외국인투수 2명과 함께 임찬규, 손주영 등과 꾸준히 선발 배터리 호흡을 맞춰 왔다.
염 감독은 박동원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일주일에 1~2번 정도는 이주헌에게 선발 마스크를 씌워 왔다. 이주헌은 주로 5선발인 송승기와 호흡을 맞추며 백업 포수로 힘을 보탰다.
그런데 염 감독은 이날 손주영의 파트너로 이주헌을 내세웠다. 둘이 선발투수와 포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하루 전 경기인 28일 한화전에서 연장 11회말 승부를 펼친 영향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선발 로테이션 흐름상 손주영이 이주헌과 한번은 호흡을 맞춰야 했다.
염 감독은 29일 “송승기가 일주일을 쉬게 돼 이번 주에 선발등판을 안 하지 않나. 송승기가 다음주 화요일(3일)에 선발로 나선다. 원래는 요니 치리노스를 쉬게 해줄 생각이었는데, 치리노스가 쉬질 않는다고 해서 스케줄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어 “임찬규는 오는 일요일(1일)에 그대로 다시 선발등판을 한다. 임찬규가 지금 리듬이 좋다 보니 본인이 원하는 대로 가줘야 한다. 그래서 송승기가 아예 일주일을 쉬게 됐다”고 전했다.
송승기가 일주일을 쉬게 되면서 파트너인 이주헌은 포수로 선발출전할 기회를 아예 잃어버린 셈이 됐다. 하지만 염 감독은 29일 손주영의 선발등판 때 이주헌을 선발 포수로 라인업에 넣었다.
염 감독은 “손주영은 포수를 딱히 가리지 않는다. 본인도 괜찮다고 하더라. 다른 선발투수들은 다 박동원과 해야 된다고 하더라(웃음). 누군가는 한명이 양보를 해야 하니까 주영이가 양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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