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조직도 책임 소재 명확해야... 내부 감사 독립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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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올림픽파크텔서 '제34차 스포츠 정책 포럼'
'스포츠 분야 굿 거버넌스 구현 위한 과제' 주제
황은숙, "한국 체육계 전반 문제의 축소판"
성문정, "변화 앞에서 새로운 수장의 리더십 중요"
김대희, "재발 방지 등 위한 시스템 고민해야"

  • 등록 2025-04-23 오후 10:28:19

    수정 2025-04-23 오후 10:35:57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스포츠 분야의 지속가능성과 투명성을 위해 체육 관련 협·단체 등 스포츠 조직에 ‘책무 구조도’를 도입해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34차 스포츠 정책 포럼에서 패널들이 ‘스포츠 분야 굿 거버넌스 구현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황은숙 법무법인 지평 경영컨설팅센터 상무.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황은숙 법무법인 지평 경영컨설팅센터 상무는 23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제34차 스포츠 정책 포럼’에서 “현재 스포츠 조직은 책임이 불명확하고 권한이 집중되며 외부 감시가 어려운 구조”라며 “책무 구조도 도입을 통해 역할별 책임, 실행, 감독, 자문을 명확히 구분하고 이를 조직 규정과 제도에 연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책무 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에 따라 구체적 책무를 지정해 문서로 만든 것을 말한다. 대규모 횡령, 배임 등이 잇따르자, 당국이 마련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방안이다.

황 상무는 “대한민국 체육계는 연이어 타진 인권 침해와 조직 비리 문제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면서 “누구의 책임인지 물었을 때 더 이상 ‘모른다’는 답변이 나올 수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과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황 상무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구조적 문제는 안세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체육계 전반이 안고 있는 문제의 축소판”이라며 “체육계가 구조적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임을 알리는 경고”라고 언급했다.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해선 “스포츠 행정 전반의 내부 통제 부재와 책임 회피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체육 조직은 책임이 불명확하고 권한이 집중되며 외부 감시가 어려운 구조”라면서 “책무 구조도 도입을 통해 역할별 책임, 실행, 감독, 자문을 명확히 구분하고 이를 조직 규정과 제도에 연계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 상무는 책무 구조도 도입 외에 △내부감사 조직의 독립성 확보 △이해 상충 방지 제도화 △내·외부 제보 시스템 고도화 △독립된 제 3자의 점검 체계 마련 등을 통해 내부 통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문정 한국스포츠과학원 스포츠정책연구실 수석연구위원.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김대희 국립부경대 교수.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이날 포럼에서 성문정 한국스포츠과학원 스포츠정책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재도약을 노리는 대한민국 체육계는 대한체육회장 등 주요 단체장의 리더십이 바뀌고,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새 정부의 등장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변화 속에서 현장은 극심한 혼란이 우려돼 체육계 수장들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리더십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체육단체, 산하 위원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와 임원진은 몸에 밴 익숙함부터 혁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스포츠 조직 운영의 이슈와 방향성’ 주제 발표를 통해 “체육단체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공정성과 자율성의 균형”이라며 “각종 제도적 장치는 마련됐고 규제 중심의 환경은 구축됐으나 실제 예방이나 모니터링 시스템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체 운영의 자치권과 통제 △체육단체 통합과 사업 확대 △후원 활성화와 재정 자립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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