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병원 경쟁력은 크기가 아닌, 한 환자를 위한 협진에 있다”

4 days ago 10

민병욱 고려대 구로병원장 민병욱 고려대 구로병원장.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서울에는 이미 큰 암병원이 많다. 우리는 규모로 경쟁하려는 게 아니다. 환자 한 명을 위해 여러 진료과가 얼마나 잘 협력하고 그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주느냐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민병욱 고려대 구로병원장은 2029년 말 완공 예정인 새암병원의 차별점으로 ‘진료 시스템’을 꼽았다. 암 진단부터 치료까지 환자의 이동을 줄이고 여러 진료과가 함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다학제 진료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중증·필수 의료 기반을 확대하고 암 치료가 끝난 환자의 일상 복귀까지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새암병원이 완공되면 환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될 변화는 무엇인가. “환자 동선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지금도 동선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암 환자는 검사와 진료를 위해 여러 공간을 오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새암병원에서는 관련 기능을 한 공간에 모아 이런 불편을 줄이려고 한다. 같은 공간에서 여러 진료과가 환자를 함께 보는 다학제 진료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는 이미 대형 암병원이 많다. 새암병원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규모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다. 구로병원의 강점은 진료 시스템이다. 특히 다학제 진료다. 유방암 다학제 진료를 일찍 시작했고 정부에서 다학제 진료에 수가를 적용하기 전부터 시행해 왔다. 환자 한 명을 진료하는 데 상황에 따라 8, 9개 진료과가 함께 참여한다. 이런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 사이에 협력하고 소통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새암병원이 생기면 다학제 진료는 무엇이 달라지나. “현재는 다학제 진료를 위한 전용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새암병원에서는 다학제진료실을 확충할 계획이다.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의 검사 결과와 상태를 보고 치료법을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제대로 갖추려 한다.” ―‘환자 맞춤형 정밀 암 치료’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같은 대장암이라도 모든 환자에게 똑같은 치료가 최선은 아니다. 지금도 환자의 유전체 등을 분석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런 정보를 더 세밀하게 활용해야 한다. 어떤 환자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약물 치료보다 수술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환자가 가진 특성을 분석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이 정밀 치료다. 아직 비용과 보험 수가 등의 ...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