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메 글·그림/58쪽·1만6000원·길벗 어린이
로미는 풍경을 보며 천천히 걷는다. 때로는 시간이 멈춘 것처럼 잠시 쉬어 가기도 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누군가에게 건네기도 하면서 마음이 점차 가벼워진다. 이 여행이 점점 끝나 간다는 것을 로미는 느낀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로미의 곁을 지켜준 반려동물 토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것. 토마를 꼭 안아 준 로미는 마침내 초대 받은 그곳에 잘 도착한다. 생의 마지막 장소.
“이제 나를 위해 울지 않아도 돼요. 나는 이곳에 잘 도착했답니다.”
로미가 입었던 수의만 남은 자리에 따뜻한 햇살과 노란 꽃들이 만발한다. 생의 마지막 여정을 훌쩍 떠난 여행처럼 잔잔하고 따뜻한 색감으로 그려냈다. 로미가 누운 자리가 비춰지는 마지막 장면이 주는 여운이 깊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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