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두산이 ‘어우두’의 전설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핸드볼 H리그 남자부 10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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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들이 대망의 10연패를 달성한 뒤 코트 위에서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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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윤경신 감독이 벤치에서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HA |
두산은 26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4~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SK호크스를 26-22로 꺾었다.
이로써 두산은 2015 SK핸드볼코리아 우승 이후 10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금자탑을 쌓았다.
두산은 2015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SK 코리아리그 8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23~24시즌 출범한 H리그에서도 2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휩쓸었다.
두산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SK호크스와 치열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전반전은 12-12 동점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두산은 정의경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았다. 정의경은 후반 초반 연속 3골을 터뜨린데 이어 7미터 드로까지 얻어내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두산은 15-14로 불안하게 앞선 상황에서 김연빈의 9m 골을 시작으로 연속 5점을 뽑아 20-14로 점수차를 벌렸다. 반면 SK호크스는 두산의 압박 수비에 막히면서 좀처럼 슛 기회를 잡지 못했다. 9분 가까이 득점에 실패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SK호크스 선수들이 서둘기 시작했고 이는 실책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김태웅을 활용한 피벗 플레이로 착실히 점수를 추가해 25-17, 8골 차까지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챔프전 2경기에서 18골에 1도움을 기록한 두산 이한솔은 챔피언 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통합 10연패를 달성한 윤경신 두산 감독은 “너무 힘들었다. 10연패라는 것도 처음이고, 두 자릿수 통합 우승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데 역사를 써서 기쁘다”며 “우리 선수들이 그만큼 열심히 해줬고, 간절함이 있어서 통합 우승을 한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할 거라 믿었고, 같이 호흡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상대 팀이지만 SK호크스 선수들도 너무 열심히 해줬고, 잘해서 힘겨운 싸움이었다”면서 “힘들겠지만, 욕심 같아서는 내년 시즌에도 우승해 11연패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 일등공신인 센터백 정의경은 “꿈꾼 것 같다. 매년 우승했지만, 올해만큼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 SK호크스에 한 번 지면서 솔직히 두려움도 있었다”면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는데 큰 경기를 해본 선수들이라 우리 선수들이 해냈다”고 기뻐했다.
또한 “SK호크스 수비가 너무 강력해서 어려웠는데 후반에 막을 테면 막아보라 하고 자신 있게 때리면서 초반에 기선을 잡았던 거 같다”며 “이번 시즌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는데, 하다 보니 더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련 없이 떠나고 싶은데 아직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을 더 해봐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