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남 돌며 “총알보다 투표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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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4]
이재명, 신촌서 사전투표 청년 표심잡기
“내란세력과 단절, 다시 청년의 시대로
가까운 사람 챙길거면 정치 대신 사업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집권 사실 자체만으로 주식시장이 코스피 3,000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집권 사실 자체만으로 주식시장이 코스피 3,000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민주당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일대를 돌며 “지금부터는 모든 운명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투표를 호소했다. 그는 “투표는 주권자들이 주권을 행사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며 “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다”라고 재차 투표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주민센터에서 20대 청년과 함께 직접 사전투표를 했다. 3040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20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청년의 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해야 된다. 이번 대선이 그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함께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당선 시 차기 정부 인사 원칙을 묻는 질문에 “인사가 만사다. 가까운 사람을 챙길 것이면 사업을 하지 정치를 했겠냐”라며 “(대통령) 권한을 위임받을 내각 구성원이나 대통령실 수석, 보좌관 등 공무원은 충직하고 유능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당선될 경우 6월 중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지에 대해서는 “G7은 아직 초청되지 않은 것 같다”며 “지금 참석 여부를 판단할 때는 아니고 정부 부처의 책임자들과 상의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서울 성동구에서 스타트업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이든 도지사든 인식 능력에 대한 한계가 있다. 행정 방향을 바꿔 AI 전담 수석 비서관과 국가AI위원회 등을 도입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 유세 중 강남 일대를 겨냥해 “세금으로 수요를 억압하는 게 아니라 공급을 늘려 적정 가격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며 “누를수록 집값이 더 오르는 현상을 유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2년 수도권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관악구를 찾아선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침수 문제를 해결했던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보수 정권이 집권하고 나면 대형 참사들이 생겼다”며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 갔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내란 후보이자 내란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바타’라 칭하며 “내란 극우세력과 단절하지 못하고 시대적 과제를 내버린다면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 예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한 유튜브에 출연해 “내란 사범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죽을 뻔한 여러 가지 과정이 있었다. 칼로, 법으로, 또 한 번은 펜으로 명예살인을 당하며 완전히 매장당할 뻔했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처음엔 너무 미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불쌍하게 여겨지더라”며 “스스로 지옥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들어가 괴로워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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