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
이재명, 신촌서 사전투표 청년 표심잡기
“내란세력과 단절, 다시 청년의 시대로
가까운 사람 챙길거면 정치 대신 사업해”
이 후보는 이날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주민센터에서 20대 청년과 함께 직접 사전투표를 했다. 3040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20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청년의 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해야 된다. 이번 대선이 그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함께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당선 시 차기 정부 인사 원칙을 묻는 질문에 “인사가 만사다. 가까운 사람을 챙길 것이면 사업을 하지 정치를 했겠냐”라며 “(대통령) 권한을 위임받을 내각 구성원이나 대통령실 수석, 보좌관 등 공무원은 충직하고 유능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당선될 경우 6월 중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지에 대해서는 “G7은 아직 초청되지 않은 것 같다”며 “지금 참석 여부를 판단할 때는 아니고 정부 부처의 책임자들과 상의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이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서울 성동구에서 스타트업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이든 도지사든 인식 능력에 대한 한계가 있다. 행정 방향을 바꿔 AI 전담 수석 비서관과 국가AI위원회 등을 도입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 유세 중 강남 일대를 겨냥해 “세금으로 수요를 억압하는 게 아니라 공급을 늘려 적정 가격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며 “누를수록 집값이 더 오르는 현상을 유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2년 수도권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관악구를 찾아선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침수 문제를 해결했던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보수 정권이 집권하고 나면 대형 참사들이 생겼다”며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 갔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내란 후보이자 내란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바타’라 칭하며 “내란 극우세력과 단절하지 못하고 시대적 과제를 내버린다면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 예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한 유튜브에 출연해 “내란 사범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죽을 뻔한 여러 가지 과정이 있었다. 칼로, 법으로, 또 한 번은 펜으로 명예살인을 당하며 완전히 매장당할 뻔했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처음엔 너무 미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불쌍하게 여겨지더라”며 “스스로 지옥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들어가 괴로워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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