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꿰매 만든 ‘프랑’…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정보라의 이 책 환상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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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리 숍앤센터/설재인 지음/312쪽·1만6800원·나무옆의자 정보라 소설가 배경은 미래의 한국. 인공 웜홀인 ‘웨일홀’로 순간이동하는 기술이 상용화된 사회다. 모든 교통수단이 그렇듯이 이 ‘웨일홀’도 사고가 날 수 있다. 순간이동하다가 신체 일부가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무려 1%나 된다. 그래도 빠르고 편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웨일홀을 이용한다. 그런데 이동 중에 탈락된 인간 신체 부위가 너무 많이 쌓여 처치 곤란해진다. 그러자 어느 미친 과학자가 이걸 꿰어 맞추고 뇌 대신 칩을 심어 인간의 ‘반려동물’로 삼는 기괴한 발상을 내놓는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인공존재 ‘프랑’은 전국의 ‘셸리 센터’에서 좁은 철창 안에 갇혀 오로지 인간에게 입양될 날만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이런 가운데 15세 소녀의 몸과 얼굴을 가진 ‘노엘’은 프랑이지만 전혀 프랑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입양되지도 못한 채로 셸리 센터에서 산다. ‘산다’기보다 짐승처럼 갇혀 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다. 프랑들은 자의식과 지능을 가지고 인간의 언어도 사용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짐승 혹은 재산 취급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다 엄청난 권력을 가진 고위 군인 조해성이 모종의 의도를 가지고 노엘과 힘세고 거대한 프랑인 ‘허슬’을 함께 입양하면서 사건이 펼쳐진다. 설정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소설 ‘셸리 숍앤센터’는 절대로 쉽고 부드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 혹은 비인간의 신체를 글자 그대로 분해하고 꿰맞추고 자르고 붙여 탄생한 기괴한 존재들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등장한다. ‘셸리’와 ‘프랑’에서 이미 알아채신 분도 있겠지만, 작품의 기본 설정과 중심 주제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에 직접 닿아 있다. ‘프랑켄슈타인’에서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실험 때문에 탄생한 이름 없는 ‘괴물’은 하나였고, 그 때문에 고독했다. ‘셸리 숍앤센터’에서 프랑은 흔해 빠진 사회 최하층의 존재이자 소유주인 인간의 가장 저열한 욕망을 투사하는 도구이다. 그래서 인간과 구분할 수 없는 외모를 가진 프랑인 노엘은 조해성의 거대 저택에서 온갖 음모와 암투에 휩쓸리며 끊임없이 질문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작가의 말’에서 설재인 작가는 ‘흉한 존재’라는 표현만으로 독자가 각자 가장 흉측한 존재를 스스로 상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소설이라는 장르가 가진 강점이라 말한다. 그리고 작가는 그것이 어째서 흉하게 보이는지 되묻는다. 인간을 포함하여 세상의 모든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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