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게임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행사답게 다양한 기대작들이 소개됐는데요, 행사의 마무리를 장식한 바이오하자드9 소식이 가장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 행사에 대거 참가한 한국 게임들의 소식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콘솔 시장 도전을 외치고 있는데,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서서히 성과가 나오고 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이번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국 게임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었습니다. 지난 2023년 게임대상에서 6관왕에 오르고,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판매량 200만장을 넘기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번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신규 확장팩 ‘서곡’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서곡’은 원작의 주인공 ‘P’가 깨어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로, 크라트 시의 비극적인 사건 이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출시일 발표입니다. 행사 전부터 ‘서곡’이 공개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영상이 공개되고 나서, 출시일을 공개하는 장면에서 바로 ‘NOW’라는 단어가 나올지는 그 누구도 예상을 못했거든요. 첫 공개와 동시에 바로 출시하는 상남자식 행보 때문인지 발매 당일 스팀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넷마블도 이번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몬길 스타다이브’를 공개하면서 콘솔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의지를 보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넷마블은 그동안 모바일 게임만 개발한다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몬길 스타다이브’는 PC, 모바일, 플레이스테이션5로 동시 발매된다고 합니다. 이번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전 지스타에서 공개됐을 때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된 게임성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넷마블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퓨처 게임쇼에도 참가해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선보였고, XBOX 쇼케이스에서도 글로벌 히트작 ‘나혼자만 레벨업’의 후속작이자, 콘솔 플랫폼 도전작인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를 공개했습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이 북미 등에서 호평받고 있고, 콘솔 시장에 맞게 새로운 시스템과 4인 실시간 협동 플레이를 선보인다고 하니, 흥행이 기대됩니다.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넷마블을 모바일 게임만 만드는 회사라고 말하면 안될 것 같네요. 이런 적극적인 행보 덕분인지 주가도 오랜만에 훨훨 날아올랐습니다.
넥슨은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야심작 ‘아크 레이더스’와 넥슨게임즈의 대표작 ‘퍼스트 디센던트’의 시즌3 ‘돌파’ 콘텐츠를 공개했습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초반 돌풍이 무색하게 순식간에 열기가 식어서 모두에게 아쉬움을 줬는데, 이번에 공개한 영상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외모뿐만 아니라, 신규 필드 ‘액시온’, 최대 8인 협동 콘텐츠 ‘필드 거신 레이드’, 인기작 ‘니어 오토마타’와의 컬래버레이션 등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고 동시접속자 50만명까지 기록했을 정도로 잠재력은 충분한 게임이니, 시즌3와 함께 다시 훨훨 날아오르길 기대해봅니다.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도 출시일을 오는 10월 30일로 확정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배틀필드 개발진이 설립한 회사답게 첫 작품 ‘더 파이널스’의 초반 반응은 뜨거웠던 만큼, 이번 ‘아크 레이더스’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글로벌 콘솔 시장을 노리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 중인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스튜디오가 개발한 ‘크로노 오디세이’를 선보였습니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로노 스튜디오 모두 콘솔용 MMORPG는 처음이긴 하지만, 올해 초 그룹 테스트에 이어 오는 20일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할 정도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예고했던 것처럼 올해 말 정식 출시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도 모바일 게임 비중이 높은 게임사이다보니, 올해 출시를 앞둔 ‘크로노 오디세이’와 내년 출시를 예고한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로 확실한 이미지 변신을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네요.
요즘 이미지 변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엔씨소프트도 이번 서머 게임 페스트 행사에서 ‘블레이드&소울’ IP 게임 2종을 선보였습니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온2’가 소개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는데, 얼마 전에 단독 쇼케이스를 진행했기 때문인지, 이번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는 ‘블레이드&소울’ IP 게임들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네요.‘블레이드&소울 히어로즈’는 호연의 글로벌 버전이고, ‘블레이드&소울 네오’ 역시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이긴 하지만, 글로벌 게임쇼에서 소개되는 것을 보니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서머 게임 페스트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펄어비스는 별다른 영상 공개가 없어서 당황하셨 분들도 있을텐데, 펄어비스는 온라인 행사가 아닌 오프라인 B2B 행사를 통해 ‘붉은사막’의 미디어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이전에는 보스전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버전만 공개했다보니, 오픈월드에 대한 의혹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오픈월드가 포함된 시연 빌드가 공개돼 현지 미디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난해 더 게임 어워드에서 올해 4분기 출시를 예고했지만 한 차례 출시 연기가 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올해 출시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상황인데, 이제 본격적인 출시 준비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루머이긴 하지만, 해외 게임 쇼핑 사이트에서는 11월말 출시 일정으로 사전예약 페이지까지 유출됐기 때문에, 다음 대형 글로벌 게임쇼에서 출시일 공개를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이번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하반기 출시를 앞둔 게임들이 많이 공개됐기 때문에, 오늘 8월에 개최되는 오프라인 대형 게임쇼인 게임스컴까지 열기가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등 요즘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에서 한국 게임들의 성과가 괜찮다보니, 다음 흥행 주자는 누가 될 것인지 기대가 되네요.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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