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포츠동아 곽현수 기자] 콘서트장의 열기가 음원 차트로 옮겨붙었다. 데뷔 20년 차를 맞은 빅뱅이 완전체 무대에서 선보인 명곡들이 팬들의 재생목록을 다시 채우고 있다.
빅뱅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 고양시에서 ‘빅뱅 2026-2027 월드 투어 XX: 코스모스 인 고양’을 개최했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빅뱅의 현재를 확인한 뒤 세트리스트에 담긴 명곡들을 찾아 들었고, 현장의 여운은 멜론 차트의 순위 상승으로 직결됐다.
멜론 데이터랩에 따르면 가장 가파른 반등을 보인 곡은 2008년 발표된 ‘하루하루’다. 지난 7월 일간 차트 평균 224위에 머물렀던 이 곡은 콘서트 직전인 20년부터 반등을 시작해, 8월 23일 멜론 톱100 91위로 재진입한 뒤 이튿날 67위까지 치솟았다. 공연 이후 스트리밍 수치는 7월 평균 대비 298% 급증했다.
다른 세트리스트 수록곡들의 차트 역주행도 잇따랐다. 2022년 작 ‘봄여름가을겨울’은 7월 평균 231위에서 8월 23일 톱100 95위로 다시 이름을 올린 뒤 86위까지 순위를 올려놓았다. 2007년 발표작 ‘거짓말’ 역시 24일 90위로 톱100에 재진입했다.
차트를 뒤흔든 곡들은 신곡이 아니다. 발매된 지 적게는 4년, 많게는 19년이 지난 유산이다. 공연을 앞두고 예습 차원에서 찾아 듣던 흐름이 현장의 감동을 되새기는 복습으로 이어지며 오래된 노래들을 단숨에 ‘현재형 음악’으로 부활시킨 것이다.
이 같은 파급력은 음원 전체로 확산했다. 멜론 내 빅뱅 전곡 스트리밍 합산 수치는 8월 기준 7월 평균 대비 333% 폭증했다. 지난달 19일 발표한 완전체 신곡 ‘BiiiG’가 멜론 톱100과 일간 차트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과거 히트곡들까지 동반 상승을 이뤄낸 결과다.
공연은 무대 위에서 막을 내렸지만, 팬들의 재생 버튼을 통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빅뱅의 이번 컴백은 20년 차 그룹의 화려한 귀환을 넘어, 잘 만들어진 공연 한 편이 지닌 강력한 음악적 선순환을 입증했다.
곽현수 기자 hskwak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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