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국제선 확대·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영향으로 입도객 늘어
하계시즌 국제선 전년 대비 130%...6월 이후 골든크로스 기대
운항확대·단체여객 지원 인센티브, 공항 시설 특화로 관심 ‘UP’
제주국제공항이 2019년 최초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성에 실패했던 연간 여객 3000만명 처리 시대가 6년 만인 올해 다시 열릴 전망이다.
16일 한국공항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정기)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은 올해 1분기 613만명의 여객을 처리했다. 전년 대비 88% 수준으로 다소 저조한 실적이다.
그러나 하계 시즌(3월 30일~10월 26일)이 시작되고,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제주도에 대한 관심을 견인하면서 6월 이후 골든크로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장거리 노선에 투입했던 항공사들의 대형 기제가 제주노선에 다시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제주노선 공급석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좋은 징조다.
실제 제주공항의 전년 동기 대비 여객 수송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3월 88.9%에서 4월 95.7%, 5월 98.5%까지 상승했다. 지난 하계시즌(3월 30일~6월 8일)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국내선은 94.6% 회복률을 나타냈고, 국제선은 130.7%를 기록해 전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장세환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은 “지난 현충일 포함 사흘 연휴(6~8일) 중 6일에만 9만3000명의 여객을 수송했는데, 이는 2019년 이후 최다기록”이라면서 “6월이 지나면 골든크로스가 기대되고, 연내 3000만명 회복도 가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주공항은 노선 신·증설 지원을 위한 항공사 지원, 여행사 대상 산업융합 인센티브, 공급석 증대 시 착륙료 감면, 해외 공항 운영사 초청 팸투어 등 4대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가시적 효과도 적지 않다. 4월 대만 가오슝, 6월 대만 타이중 노선에 이어 8월엔 싱가포르 취항이 예고돼 있다.
운항 확대·단체여객 지원 인세티브, 팸투어뿐만 아니라 제주공항 시설을 특화해 매력도를 높이는 작업도 인기몰이의 한 원인으로 평가된다.
제주공항은 자체 국제선 활성화 TF를 구성해 국제선 시설 재배치를 통한 대기공간을 늘리고, 제주의 자연과 상징물을 활용한 포토존·벽면 조경으로 여객들의 호기심을 높였다.
제주 특색을 살린 전통문화 체험·공연, K-콘텐츠와 연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인기다.
최신 유행 품목이나 제주 토속 아이템을 팝업스토어와 연결해 상생의 장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일부는 매출이 급격히 상승해 정규 매장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주도 내 첫 식품안전구역으로 제주공항을 지정해 공항 내 23개 음식점에 대한 위생등급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1968년 국제공항으로 승격된 제주국제공항은 2개의 활주로에서 연간 18만9000회(시간당 35회)의 항공기 처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3175만명으로, 2019년 3131만명을 처리하며 처음으로 3000만명 시대를 열었으나 코로나19로 수성에 실패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14개 지방공항 중 연간 여객 3000만명을 처리한 곳은 제주공항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