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궐이 주는 공간의 온도를 느껴보세요”

3 days ago 6

내달 ‘조선 공간 미학:백의 질서’ 개막 백종환 대표, 창덕궁 전시감독 맡아 ‘2026 가을 궁중문화축전’ 창덕궁 공예 전시의 감독을 맡은 백종환 WGNB 대표. 그는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대향로관’과 대구간송미술관 ‘미인도실’을 설계했다.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흰 종이 자체가 여백은 아닙니다. 점 하나를 찍으면 나머지가 여백이 되고, 점을 더하면 둘 사이에 관계와 운동감이 생기죠.” 공간디자인 스튜디오 WGNB의 백종환 대표(47)가 올가을 궁중문화축전에서 창덕궁 전시감독을 맡았다. 다음 달 7∼11일 열리는 전시 ‘조선 공간 미학: 백(白)의 질서’는 창덕궁 희정당을 공예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희정당 내부가 특별 개방된다. 백 대표는 16일 서울 마포구에서 만나 “희정당은 여러 사건과 사람들의 관계와 층위가 쌓여 있는 공간”이라며 “우리가 창덕궁 후원이나 광화문을 알 듯, 희정당이라는 장소에 대한 기억도 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와 현대 작가 등 33명의 작품이 나온다. 첫 번째 방에선 오종 작가가 점·선·면으로 표현한 공간과 도예가 권대섭의 달항아리가 마주한다. 희정당 응접실에는 국가무형유산 궁중채화 보유자 최성우의 대형 채화를 들인다. 황제 수행원들이 머물던 찬시실(贊侍室)의 네 작은 방에는 전승 장인들의 공예품을 적·흑·황·청 네 색에 따라 배치한다. 백 대표는 “전시 공간은 이유가 있고 납득이 되는 배경이어야 한다”며 “그 시대 사람들이 느꼈던 공간의 온도를 관람객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봄 처음 찾은 희정당에서 그는 서양식 샹들리에와 카펫, 벽지 사이에 남은 조선 건축의 질서를 읽었다고 한다. 벽에 못을 박을 수 없고 천장도 이용하기 어려운 궁궐의 제약을 전시 문법으로 삼았다. 별도 조명 없이 샹들리에와 자연광만으로 작품을 비추기로 했다. 전시 제목인 ‘백의 질서’는 어떻게 풀어 나갈까. “백은 흰색보다 여백에 가깝습니다. 그 안에서 찾으려 한 질서는 다양한 것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관한 것입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