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이후 새 정부 출범 기대감과 미국 상호관세 유예 영향에 소비자 심리가 4년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개선됐다. 계엄 이전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실제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8로 4월(93.8)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웃돌며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판단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혜영 한은 경제조사심리팀장은 “소비자 심리 회복을 제약했던 정치 상황과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향후 경기감이 반영되다 보니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가 전월과 비교해 모두 상승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91)과 현재경기판단(63)이 전월 대비 각각 18포인트, 11포인트씩 올랐다. 한은은 추경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미·중 관세협상 진전, 한미 상호관세 협상 진전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5월 주택가격전망지수도 석 달 연속 상승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5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1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1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 대비 1년 후 집값에 대한 전망을 반영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에도 불구하고 강남 3구를 비롯한 선호지역은 신고가가 잇따르며 아파트 매매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을 앞두고 규제 전 매수 수요가 나타나면서 거래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 팀장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지난달에 비해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