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안 대고 ‘이것’ 주입했더니…척추협착증 통증 사라졌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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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안 대고 ‘이것’ 주입했더니…척추협착증 통증 사라졌다는데

입력 : 2026.06.10 14:25

[자생한방 이수원 원장 연구팀 분석]
약침군, 통증 절반 감소에 61일 소요
통상 치료군은 기간 내 도달 못해

이수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원장.

이수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원장.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시행하는 약침 치료가 물리치료나 진통제 등의 통상 치료와 비교해 통증을 더욱 빠르게 감소시키고 일상 기능을 유의미하게 회복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0일 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이수원 척추관절연구소 원장 연구팀이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에 대한 약침 치료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SCI(E)급 국제학술지인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IF=3.0)’에 9일자로 게재됐다.

요추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내부의 신경과 혈관 구조물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점진적으로 압박받으면서 발생한다. 주로 요통, 하지 방사통, 간헐적 신경성 파행(걸을 때 통증이 심해져 쉬어야 하는 것)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억300만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고령화 사회 진입과 진단 기술의 발달로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2020년 165만9452명에서 2024년 185만6224명으로 4년 새 약 12%가 증가했다.

이 질환은 우선적으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악화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수술은 경막 손상이나 혈종 등 부작용 위험이 따르고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후 회복이 지연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부담이 더욱 크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가 비수술적 보존 치료를 선호하며 그중에서도 안전성이 검증된 한의통합치료를 선택하고 있다. 임상에서는 침 치료와 더불어 약침 치료가 주로 활용된다. 약침 치료는 정제·추출·멸균 과정을 거친 한약 추출물을 경혈 등 목적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는 염증을 빠르게 억제하고 통증 완화, 주변 조직의 회복 등을 촉진하는 장점이 있다.

1년 이상 증상 개선 효과가 유지
환자들 ‘비수술 선택지’ 늘어난 셈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약침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출처=자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약침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출처=자생한방병원

기존에는 만성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침 연구는 있었으나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만을 대상으로 약침 대조군을 단독 설정해 효과를 비교한 무작위대조시험(RCT)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 연구팀은 자생한방병원 4개 지점(강남·대전·부천·해운대)과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동국대학교 분당한방병원에서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요추척추관협착증을 확진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신경성 파행과 요통·다리 통증을 겪고 있는 19~69세 환자 98명을 ‘약침 치료군’과 물리치료와 진통제를 처방받는 ‘통상 치료군’으로 일대일 무작위 배정했다. 약침 치료군은 주 2회씩 총 12주간 치료를 받았고 통상 치료군 역시 동일한 기간 동안 치료를 진행한 뒤, 이후 53주 시점까지 장기 추적 관찰을 실시했다.

그 결과, 환자가 느끼는 가장 심한 통증인 우세통 부문에서 치료 종료 시점인 13주차에 약침 치료군이 통상 치료군보다 통증 점수가 2.7점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세 분석에서도 약침 치료군의 NRS(숫자통증평가척도) 점수가 통상 치료군 대비 요통에서는 2.8점, 다리 통증에서는 2.9점이나 더 낮았다. 이러한 통증 완화 효과는 장기 추적 시점인 53주차까지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통증 감소 효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기능 개선 지표에서도 약침 치료의 우수성이 확인됐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협착증 전용 평가도구인 ‘취리히 파행 설문(ZCQ)’과 ‘요통 장애지수(ODI; 0~50)’ 등 모든 평가 변수에서 약침 치료군은 통상 치료군에 비해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취리히 파행 설문 결과, 약침 치료군은 증상과 기능 영역 모두에서 통상 치료군보다 뛰어난 회복세를 나타냈다. 증상 영역에서의 개선 정도는 실제로 협착증 수술을 받고 1년이 지난 환자들이 느끼는 회복 기준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다.

요통 장애지수(ODI)의 개선세도 뚜렷했다. 비수술 치료를 받는 요추관협착증 환자의 임상적 호전 기준(MCID)인 중등도 개선 기준과 비교했을 때, 약침 치료군은 치료 후 MCID 이상으로 지수가 대폭 감소했다. 특히 장기 추적 관찰 시점인 53주차에는 두 치료군 간의 격차가 16점가량 벌어졌다. 이는 약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기능 회복 속도와 만족도가 훨씬 높음을 의미한다.

이수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원장 연구팀이 최초 통증이 절반 이상(50%) 감소하는 데 걸리는 회복 기간의 중앙값을 분석한 결과, 약침 치료군은 61일이 소요된 반면 통상 치료군은 연구 기간 내내 회복 기준의 절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제공=자생한방병원.

이수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원장 연구팀이 최초 통증이 절반 이상(50%) 감소하는 데 걸리는 회복 기간의 중앙값을 분석한 결과, 약침 치료군은 61일이 소요된 반면 통상 치료군은 연구 기간 내내 회복 기준의 절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제공=자생한방병원.

이 원장은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통증은 물론 그로 인해 오래 걷지 못하거나 외출이나 운동을 꺼리는 등 일상생활에 제약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약침 치료가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힘으로써 환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능 회복까지 도왔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상시험 기간 동안 중대한 이상반응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이상반응 발생률 역시 통상 치료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비수술적 치료에서 통증 경감 못지않게 중요한 ‘효과 지속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약침 치료가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최소 1년 이상 지속되는 치료 효과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만성 퇴행성 질환인 만큼 치료 효과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라며 “약침 치료군에서 1년 이상 증상 개선 효과가 유지된 것은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로, 향후 비수술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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