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몽골서 발견된 화석 분석
두개골-다리 발달… 중간 진화형 해당
후기형과 비교해 진화계기 밝힐 듯
캐나다 캘거리대 연구팀은 1972년과 1973년에 몽골에서 발견된 2개의 티라노사우루스류 골격 화석을 분석하고 골격의 주인공을 새로운 티라노사우루스류 종으로 분류한 연구 결과를 11일(현지 시간)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공룡에 ‘몽골의 왕자 용(prince dragon)’이라는 뜻의 ‘칸쿨루 몽골리엔시스’라고 이름 붙였다.
칸쿨루는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껏 정식으로 계통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백악기 후기 아시아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인 ‘알렉트로사우루스 올세니’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칸쿨루가 알렉트로사우루스와 같은 종이 아니라고 보고 두 공룡 화석의 형태학적 비교와 계통 분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연구팀이 칸쿨루 화석의 형태 정보, 유전자 정보를 토대로 컴퓨터 계통 분석을 한 결과 새로운 티라노사우루스류 종이라는 점을 알아냈다. 총 31종의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과 비교해 369개의 해부학적 특징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칸쿨루는 코뼈에 낮고 울퉁불퉁한 돌기가 있고 어깨뼈 윗부분에 함몰이 있는 등 알렉트로사우루스와 형태가 다른 부분이 많았다.수천만 년 동안 이뤄진 티라노사우루스류 진화는 3단계로 나뉜다. 작고 민첩한 원시형, 몸집이 커지고 두개골과 다리 구조가 발달한 중간형, 거대한 몸집과 강력한 턱을 가진 후기형이 있다.
연구팀은 칸쿨루를 알렉트로사우루스와 함께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중간형에 해당한다고 분류했다. 후기형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 2족이 아시아에서 북미로 이동한 칸쿨루로부터 분화됐다는 점도 밝혀냈다. 공룡 2족은 강력한 포식자로 발달한 ‘티라노사우리니’와 비교적 크기가 작고 주둥이가 짧은 ‘알리오라미니’다. 짧은 앞다리를 가진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티라노사우리니에 속한다. 티라노사우리니는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었던 포식자였으며 알리오라미니는 중소형 동물을 사냥했다고 알려진다.
연구팀은 “칸쿨루는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중간형, 후기형의 형태학적 특징을 구분하는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며 “칸쿨루를 분석하면 어떤 계기로 티라노사우루스류에서 강력한 포식자로 자리매김한 공룡군이 발생했는지 진화적으로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채린 동아사이언스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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