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무섭게 번지면서 지방 지역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던 대구에서도 줄줄이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만촌동 ‘만촌자이르네’ 77㎡는 지난달 31일 10억10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만촌자이르네’의 과거 사정을 알고 보면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23년 1월 입주한 ‘만촌자이르네’는 2022년 분양 당시 과공급과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며 청약 미달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공사가 17~25% 할인 분양에 나서면서 분양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존 10억7000만~11억5000만원 수준이었던 84㎡ 분양가는 8억3500만~9억9300만원(발코니 확장 포함)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 들어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당 단지 77㎡는 지난해 5월 8억7000만원에 팔린 뒤 같은 달 8억9000만원, 올해 4월 9억80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지속해서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해당 단지 84㎡도 지난달 10일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근에 위치한 대구 중구 동인동 ‘힐스테이트동인더스카이’ 84㎡ 또한 지난달 22일 6억8774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수천만원의 피가 붙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심각한 미분양으로 골치를 앓던 부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 77㎡는 지난달 24일 13억8500만원으로 최고가에 팔렸다.
지난 2023년 일반공급 116가구 중 73가구가 미계약됐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지방 내에서도 입지적 특징과 신축 선호도가 실거래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 기준 지난달 대구와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0.53%, 0.2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