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된 철도, 더 촘촘히 연결된 대한민국으로[기고/홍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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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2004년 KTX가 처음 달리기 시작했을 때, 서울과 부산을 두 시간대에 오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변화였다. 먼 거리도 하루에 다녀올 수 있게 됐고, 지역 간 교류와 경제활동도 활발해졌다.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확충해 온 철도망은 국토의 거리를 좁히고 국민의 생활 반경을 넓혀 왔다. 하지만 철길이 놓였다고 해서 누구나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리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시간에 열차표를 구하기 어렵고, 예매와 환승이 번거롭다면 가까워진 거리도 멀게 느껴진다. 철도망을 확충하는 일과 함께, 이미 갖춰진 철도를 국민이 더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만드는 일도 중요해졌다. 올해 9월 1일 시작된 고속철도 통합도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KTX와 SRT로 나뉘어 있던 운영 체계를 하나로 묶어 이용객의 불편을 덜고, 한정된 선로와 차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국민에게 중요한 것은 어느 기관이 열차를 운영하느냐보다 원하는 시간에,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첫 한 달의 변화는 고무적이다. 지난 4주간 고속철도 전체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늘었고, 좌석 부족이 심했던 수서발 노선은 27.8% 증가했다. 경전선·동해선·전라선의 운행 간격도 줄었다. 운임 인하와 마일리지, 공공할인 확대에 따른 혜택도 국민에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반가운 것은 새 선로를 놓지 않고도 더 많은 국민이 철도를 이용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구축한 철도망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질 수 있다. 국가의 자산을 알뜰하게 활용하고 그 혜택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일은 정부의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다. 물론 한 달의 성과로 성공을 말하기는 이르다. 이용객이 늘어도 안전과 정시성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경영 효율과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노력도 계속돼야 한다. 통합의 성패는 앞으로 국민이 철도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변화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 변화가 더 많은 지역으로 이어져야 한다. 운영 효율을 높여 확보한 여력으로 혼잡한 노선의 좌석을 늘리는 한편, 교통 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이동 불편도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 철도망이 같아도 열차가 얼마나 자주 다니는지, 역에서 목적지까지 얼마나 쉽게 갈 수 있는지에 따라 주민들의 생활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철도가 국토균형발전과 맞닿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일자리와 교육·의료 시설이 수도권에 집중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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