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는) 향후 중심 타선에 있어야 될 선수다. (좋은 타격감이) 오래 갔으면 좋겠다.”
오영수가 위기에 몰린 NC 다이노스를 구할 수 있을까.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31일 창원NC파크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최근 4연패에 빠져있는 이들은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자 한다.
경기 전 NC는 우투우타 외야수 김성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며 오영수를 콜업했다. 오영수는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NC 연고지인 창원 출신 오영수는 신월중, 마산용마고를 나온 우투좌타 내야 자원이다. 타고난 장타력이 강점으로 꼽혔으며,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9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성적은 187경기 출전에 타율 0.230(492타수 113안타) 13홈런 6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0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같은 포지션인 1루수 경쟁자가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인 까닭이었다. 그럼에도 오영수는 좌절하지 않았다.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19경기에서 타율 0.407(54타수 22안타) 5홈런 2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군에서는 9경기 출전에 타율 0.200(25타수 5안타) 4타점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 4월 1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NC 홈 경기)에서는 짜릿한 3점포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경기 전 만난 이호준 감독은 “C팀(NC 2군)에서 (오영수의) 방망이가 좋다 했다. 타이밍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대 선발투수들이) 좌완이 많이 걸렸다. (좋은 타격감이) 오래 갔으면 좋겠다. 기질이 있는 선수다. 왔다 갔다 해서 안타깝기도 하다. 향후 중심 타선에 있어야 될 선수다. 좀 늦게 피는 선수도 있다. 늦게 필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대신 김성욱은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이 감독은 “고민을 했다. (30일 경기에서) 선발로 기회를 줬다. 좋은 모습이 나오면 1군에 있게 하고, 아니면 2군에 보낼 생각을 했었다. 외야 자원이 많아 (김)성욱이와 (송)승환이 중 한 명이 내려가야 될 상황이었다. 어제(30일) 스태프들이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NC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은 30일 창원 한화전에서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6실점 5실점으로 분투했다. 시즌 3패(7승)째를 떠안았으며, 다소 실점이 많긴 했지만, 아쉬운 수비들이 연달아 나온 탓이 컸다. 특히 강판될 때에는 해당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가진 포수 김정호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호준 감독은 “(라일리에게) 운이 안 따랐다. 수비에서 미스도 있었다”며 “(또다른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과 함께 성격적으로 매우 멋있는 친구들이다. 순수하고 야구에 대한 진심이 있다. NC는 그런 부분들을 많이 보는 것 같다. 대부분 좋았다. (재비어) 스크럭스도 멋있었다. 야구단에 햄버거를 제일 많이 샀다. (애런) 알테어도 나에게 밥 많이 샀다. 대체적으로 외국인 선수들 성격이 좋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선발투수로는 우완 김녹원이 출격한다. 경험이 많지 않지만, 씩씩하게 공을 뿌리는 것이 강점이다. 올해 성적은 4경기(13.1이닝) 출전에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이다.
이 감독은 “(김녹원의) 투구 수 제한은 없다. 이닝도 정해놓지 않았다. 좋으면 계속 간다. 승리조들이 다 살아 있어서 조금 빨리 움직일 수도 있다. (이틀 뒤엔 휴식일인) 월요일(6월 2일)이 있다. 연투 걸린 선수도 없다. 오늘, 내일(6월 1일)은 다 계속해서 (필승조 투수들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C는 이날 투수 김녹원과 더불어 한석현(좌익수)-김주원(유격수)-박민우(2루수)-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오영수(지명타자)-김휘집(3루수)-천재환(중견수)-안중열(포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