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잃은 韓경제…정부 “추경 속도감 있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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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그린북) 6월호
“경기 하방압력 ‘여전한’ 상황” 진단
소비자 및 기업 심리↑, 긍정 시그널
경기회복·소비활성화 위한 추경 마련

  • 등록 2025-06-13 오전 10:07:33

    수정 2025-06-13 오전 10:07:33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내수 부진에 더해 트럼프발(發) 글로벌 통상환경이 급변하면서 한국 경제가 활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의 고용애로가 계속된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경제전망에선 지난달과 비교해 비슷한 진단을 내놨지만, 미·중 무역합의와 소비자 및 기업심리 지수가 다소 상승한 측면이 반영되면서 부정적인 표현이 추가되지는 않았다. 정부는 지난 3월호에선 ‘수출 증가세 둔화’라는 표현을 쓰다가 이후 수출이 소폭 반등하면서 4월호에서는 해당 표현을 넣지 않았다. 그러다 미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대미 수출 등이 감소하자 5월호에서 ‘수출 둔화 등 경기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라는 문장으로 수위를 높였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달과 이달 초 경제 지표를 보면 5월보다 지표가 악화한 것이 없고, 미·중 합의와 소비자·기업심리 상승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를 감안하면 ‘하방 압력’이 커지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에 하방 압력이 증가했다가 보다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라는 표현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산업활동동향의 주요지표를 보면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부진한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지표가 전부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석 달만이다.

전산업 생산은 기타친환경차와 특수목적용 자동차 등 완성차 생산 감소로 자동차 생산이 4.2% 줄고, 반도체도 플래시메모리,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2.9% 감소하면서 전체 광공업 생산이 0.9% 줄었다. 소매판매 역시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2.0%), 의약품 등 비내구재(-0.3%)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0.9%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도 각각 0.4%, 0.7% 감소했다. 특히 건설수주는 기계설치 등 토목(-33.8%) 및 공장·창고 등 건축(-11.0%)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 전년동월대비 17.5% 감소했다. 지난 2024년 1월(-35.3%) 이후 15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수출도 전년동월대비 1.3% 줄었다.

고용은 전체적으로 취업자 수가 24만 5000명 늘어 작년 4월 이후 13개월만에 2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내수와 관련이 있는 건설업(10만 6000명, -5.1%)과 제조업(6만 7000명, -1.5%) 등에선 감소세를 이어갔다. 불황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 고용도 1년 전보다 6만 7000명 줄며 1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다만 5월 소비자심리지수(101.8)가 기준치(100)를 웃도는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작년 12월 이후 지속했던 소비심리 위축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건설투자의 경우 계속 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선행지표가 개선되는 등 향후 건설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건설기성(-20.5%)은 전월(-16.3%)보다 감소폭이 확대했지만, 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 3월 43에서 4월 46, 5월 47, 6월 51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기업심리 실적도 올랐다.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5월 기준 90.7로 전월대비 2.8% 상승했다.

정부는 활력을 잃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마련을 신속하게 하고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조 과장은 “경기 회복, 소비 활성화 및 취약계층·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한 추경을 속도감 있게 마련 및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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