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한화 이글스)이 속죄의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문현빈은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한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부터 문현빈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투수 우완 최원태의 6구 140km 커터를 통타해 비거리 105m의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문현빈의 시즌 5호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특히 전날(4일) 경기 아쉬움을 털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다. 문현빈은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회초 1사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안일한 주루 플레이로 KIA 포수 김태군에게 견제사를 당했다. 이에 사령탑은 즉각 그를 교체했다.
5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해당 순간에 대해 “프로 선수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책이 나온다. 특히 낮 경기 때 나온다. 어제는 경기 초반 아쉬운 모습들이 있었다. (문현빈이 아웃된) 세 번째 장면은 감독이 참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문)현빈이는 아직 어린 선수다. 야구를 더 진지하게 많이 배워야 할 선수라 빼게됐다”며 “야구는 운동장에서 볼이 움직이는 스포츠다. 볼에서 눈을 떼지 않아야 한다. 기본이다. 현빈이 뿐 아니라 우리 전체 선수들이 좋은 공부를 했다”고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물론 신뢰는 여전했다. 어이없는 견제사를 당했음에도 선발 라인업에 당당히 포함됐다. 김 감독은 “당연히 (문현빈을 선발 라인업에) 넣어야 한다. 그 정도 실수 안 하면서 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따로 이야기 할 필요도 없다. 본인도 깜짝 놀랐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나왔음에도 이겼다는 것이다. 지게 되면 연패에 빠질 수 있다.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부응이라도 하듯 문현빈은 첫 타석부터 호쾌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문현빈의 홈런에 힘입은 한화는 2회말이 흘러가는 현재 1-0으로 앞서있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