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폐지수거 어르신 돕는 서울대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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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수거용 리어카가 동네 골목을 누비는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변신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소셜벤처 ‘끌림’은 리어카 양쪽 면을 광고 공간으로 활용해 광고비를 받고, 이 중 대부분을 폐지수거 어르신에게 지급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폐지수거 어르신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 올해로 10년째 이어가고 있다.

10년째 폐지수거 어르신 돕는 서울대생들

지난 22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만난 강가림 끌림 대표(사진)는 “리어카 광고는 동네에서 반복적으로 보이는 느린 광고”라며 “주민들의 생활영역 안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광고 단가는 리어카 한 대당 월 15만원이다. 이 가운데 어르신에게 월 9만원이 돌아가고, 나머지는 운영비와 리어카 제작비 등으로 쓰인다. 지금까지 어르신들에게 지급한 광고비는 7억5000만원. 이를 폐지 무게로 환산하면 약 1만7000t에 달한다.

어르신들은 광고 활동의 주체로도 참여한다. 길을 가던 시민이 리어카에 붙은 광고에 대해 물으면, 어르신이 직접 제품이나 매장을 소개하기도 한다. 강 대표는 “광고 문의가 오면 자부심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며 “누군가 질문하면 찾아가는 길을 알려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끌림은 광고 계약 기간 중 3개월마다 중간보고서를 만들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최종보고서도 제출한다.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고물상을 찾아 광고면을 깨끗하게 관리해 광고가 잘 보이도록 유지한다. 현재 관악구청, 한국수산자원공단, 군산발전본부, 대한제분, 본아이에프, 예가람저축은행, 아메리카요가 등이 광고주다. 지역도 확장되고 있다. 끌림은 서울 15개 구와 부산 5개 구, 인천 2개 구를 비롯해 대전, 광주 등에서 리어카 광고를 운영 중이다.

끌림은 광고에 참여하는 어르신에게 가벼운 자체 개발 리어카도 제공한다. 평균 75㎏ 수준이던 리어카를 경량 소재로 바꿔 38㎏까지 줄였다. 태양열 경광등과 재귀반사테이프, 반사지 등을 부착해 광고 효과와 야간 안전성을 동시에 높였다. 강 대표는 “폐지수거 어르신이 지역사회 안에서 더 존중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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