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만원에 샀는데"…한달 만에 벌어진 일에 개미들 '화들짝'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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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 삼양식품 라면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 삼양식품 라면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양식품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14% 가까이 내리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매수 대응'을 권하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과 시장 내의 압도적인 입지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관세 부담을 덜어냈단 평가에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양식품 주가는 4.42% 하락한 132만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최근 줄곧 내림세다. 지난달 11일 장중 166만5000원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한 달여 만에 주가가 20% 넘게 후퇴한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17분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1.74% 내린 12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양식품의 올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594억원, 1509억원이다. 이는 직전분기 대비 각각 10.36%, 12.7%,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37.69%, 72.06%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는 회사의 4분기 실적을 두고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 기간의 물류 차질을 피하기 위해 미리 수출 물량을 확보해 두고 출하 일정을 조정하는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해서다.

이런 이유에서 한화투자증권은 전날 "(중국 등지로 물량을 돌리게 되면서) 고단가 판매 지역인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 물량으로 할당되는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삼양식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9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삼양식품을 매수할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4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돈다고 하더라도, '수요 둔화' 때문이 아니란 얘기다. 제품이 안 팔려서 주춤한 게 아닌 만큼, 기본 체력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며 4분기도 두고봐야 한다. 앞선 기대감에 대한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라면서도 "브랜드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내 입지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중장기 투자 매력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했다.

연중 우려된 미국 관세 부담을 일부 덜어낸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의 경우 9월분부터 관세가 발생하는데, 삼양식품은 가격 조정으로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미국 전 채널의 라면과 소스에 대해 10% 안팎의 소비자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방식이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단기 영업실적이 조정받을 수 있겠지만 현지 높은 재고회전율을 고려하면 악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양식품은 글로벌 경쟁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여주고 있다"며 "수요 둔화를 우려해 다른 업체들이 수동적 대응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주체적으로 대처하는 삼양식품의 주가는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부터 주가가 우상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삼양식품은 수출 물량 증가와 현지 판매법인 성장세 지속, 광고비 효율화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분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며 "4분기는 관세 영향 대응 및 밀양 2공장 가동률 상승 기대감 등이 호재"라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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