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3500선을 눈앞에 뒀다.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의 ‘8만전자’ 회복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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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42.31포인트(1.24%) 오른 3449.62에 거래를 마쳤다. 11거래일 연속 상승세이자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사상 처음으로 3400선 고지를 넘어섰고 전일 장중 한때 3452.50까지 치솟았다. 상승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지수는 3500선에 도전에 나선다.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반도체주의 전고점 탈환 여부도 관심사다. 전일 삼성전자(005930)는 2900원(3.79%) 오른 7만 94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8만원 돌파까지는 1%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1.9% 오른 9만 4000원으로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15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 6000원으로 기존 대비 9% 높였다. 이밖에 키움증권(9만원), KB증권(9만원), BNK투자증권(9만 1000원), 한국투자증권(9만 5000원) 등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파운드리 부문에서 테슬라와 애플 등 의미 있는 고객사가 확보된 점, 1c(10나노급 6세대) 수율 개선과 함께 하반기 엔비디아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메모리 수요가 HBM 중심에서 LPDDR5X, GDDR7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2018년 클라우드 성장 이후 7년 만에 일반 서버 교체 주기까지 도래하면서 공급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범용 D램과 HBM4의 풍부한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내년 D램 공급 부족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주 양대산맥인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1만 7000원(5.14%) 오른 34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5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기술주 강세와 미·중 고위급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미국, 일본 증시가 최고가 랠리를 전개하고 있다”며 “국내는 정부 정책 기대와 함께 전기전자, 반도체 업종의 기대감이 더해지며 코스피 강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