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경상수지가 57억달러 흑자를 나타내면서 2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외국인 배당 등 계절 요인으로 전월 대비론 줄었지만 1년 전에 비해선 증가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로 집계됐다. 한달 전 91억4000만달러에 비해선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었지만 1년 전 14억9000만달러에 비해선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품수지가 89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84억9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커졌다. 수출은 58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 반도체(16.9%), 무선통신기기(6.3%) 등 IT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승용차(-4.1%)와 석유제품(-13.8%)을 제외하면 비IT품목도 수출이 늘었다.
반면 수입은 5.1% 감소한 49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수입이 10.4% 줄었다. 소비재 수입도 곡물(-11.5%) 등을 중심으로 2.1%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28억3000만달러 적자였다. 전월 22억1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기타사업서비스수지 부문에서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서비스 지급이 크게 늘어 15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여행수지는 5억달러 적자로 전월(-7억2000만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외국인들의 국내여행이 많았던 영향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운송수지는 2억6000만달러 흑자에서 1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컨테이너운임이 하락함에 따라 15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배당소득수지가 6억5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4월은 국내기업의 배당이 집중되는 달이어서다. 다만 내국인이 외국으로부터 받은 배당도 늘면서 전년 동월 19억3000만달러 적자에 비해선 3분의1 수준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금융계정에선 45억1000만달러 규모의 순자산이 증가했다. 자동차와 2차전지 등 주력업종의 투자가 늘면서 직접투자가 30억달러 늘었다. 주식 시장에선 외국인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9개월 연속 순매도가 나타났다. 순매도 규모는 91억8000만달러로 전월(-45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면 정부와 내국인의 해외 주식 순투자는 88억달러 증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