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코로나19 백신 접종, 65세 이상과 암 등 고위험군만 허용”

3 weeks ago 17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65세 이상 노령층과 고위험군에 한 해 새로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승인할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각) 밝혔다.

접종 대상 고위험군은 천식, 암, 만성 심장 질환, 당뇨병과 같은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 요인이 없는 건강한 젊은 성인과 어린이는 올 가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을 전망이다. FDA는 제조업체가 임상시험을 통해 저위험군에게도 백신이 효과가 있음을 입증해야 접종을 승인할 방침이다.

FDA의 마틴 마카리 국장과 백신 책임자 비나이 프라사드 박사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과 인터넷 생방송에서 백신 관련 새로운 방침을 밝혔다.

이날 발표 전까지 미 당국은 건강 위험과 관계없이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매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했다.

FDA는 왜 태도를 바꿨을까.

마카리 국장과 프라사드 박사에 따르면, FDA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의 감소, 반복적인 추가 접종이 건강한 사람들의 건강 결과를 개선한다는 강력한 증거의 부족, 그리고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자연 면역이 널리 퍼졌다는 사실에 기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현지 언론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여전히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FDA의 백신 제한 조치가 공중 보건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CNN은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들이 FDA가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무작위 대조 시험을 진행할지는 불분명하다ㅕ 이러한 연구는 비용이 많이 들고 일반적으로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잠정치)에 따르면 작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4만7000명 이상이다. 이중 3분의 2가 바이러스가 근본적인 원인이 돼 목숨을 잃었으며, 나머지의 죽음도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 어린이 사망자는 231명 이었는데. 그중 134명의 사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

미 당국은 ‘백신 회의론자’로 유명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한 뒤 백신 승인에 대한 규제를 점차 강화하는 추세다. 이전 정부의 코로나 19 백신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마카리 국장과 프라사드 박사를 현재의 자리에 임명한 것도 케네디 주니어 장관이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