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1년 뒤 취업율도 57%
학자금대출 평균 1억여원 부담
영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지 5년이 지나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소득을 올리는 대졸자가 10명 중 1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위 가치 하락과 학생부채 급증, 취업 성과 악화가 겹치면서 영국 고등교육 시스템 전반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싱크탱크 폴리시익스체인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졸업 후 5년이 지난 시점에도 최소 11%의 졸업생이 생활임금 이하의 소득을 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최저임금은 올해 4월 기준 시간당 12.71파운드(약 2만6000원)다.
보고서는 영국 대학들이 교육 수준 저하와 재정난, 학생 부채 증가, 취업 성과 악화라는 복합적 문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사회학, 공연예술, 창작예술·디자인 등 34개 전공군 가운데 15개 분야에서는 졸업생의 25% 이상이 졸업 5년 후에도 최저임금 이하를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6~2017학년도 졸업생을 추적한 결과 2022~2023년 기준 절반 이상이 영국 정규직 근로자 중위소득인 연 3만4963파운드(약 7100만원)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
취업 성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 졸업 후 15개월 시점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비율은 57%에 불과했다. 전체 졸업생의 최소 3분의 1은 이른바 ‘대졸자 직무(graduate job)’에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현재 운영 중인 학위 과정의 약 30%가 학생 개인과 납세자 모두에게 경제적 순이익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학생부채 문제도 심각하다. 영국 대학 졸업생들은 평균 약 5만파운드의 학자금 대출을 안고 사회에 진출한다. 특히 2012~2023년 사이 학자금 대출을 받은 졸업생의 경우 부채 원금이 아니라 이자만 감당하기 위해서도 연간 6만6000파운드 이상의 소득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지난 30년간 대학 정원 확대 정책이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대학 진학자는 크게 늘었지만 정작 경제가 필요로 하는 기술 인력은 부족해졌고, 졸업생들은 높은 부채와 낮은 수익률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대학 입학 정원을 향후 5년간 30% 감축하고 입학 기준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 등록금은 향후 5년간 동결하고 학자금 대출의 실질금리를 폐지하며, 조기 상환액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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