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마지막 시장' 강기정표 혁신…전남광주특별시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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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지난 3월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대강당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도민보고회’를 열고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지난 3월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대강당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도민보고회’를 열고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광역시는 오는 7월 전라남도와의 광역 행정통합에 따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새롭게 출범한다. 민선 8기 광주시는 광주광역시라는 행정구역을 이름으로 하는 마지막 임기를 보내며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큰 성과로는 40년 전 쪼개진 광주·전남을 다시 통합하는 초석을 마련한 데 있다. 18년을 표류하던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과 인공지능(AI) 및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 촘촘한 돌봄 복지체계 구축까지 더해지며 광주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제1호 광역 행정통합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1986년 광주시가 광주직할시로 승격하면서 한 몸이던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분리된 채 40년을 보냈다. 1995년 허경만 전남지사가 처음으로 통합을 추진했지만 광주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2001년에도 전남도청의 무안 이전 문제가 나오면서 행정통합 이슈가 제기됐지만 불발했다. 2020년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 합의문’에 서명했지만 공론화 부족으로 통합은 지지부진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월 2일 광주전남 대통합 추진 공동선언을 한 뒤 시도민 중심의 공론화 및 사회적 합의 도출에 나섰다. 당시 정부의 5극 3특 국토·지역정책 구상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반드시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00명 규모의 범시도민 협의회와 공식 추진협의체를 운영하고 시도 의회 의결과 특별법 제정까지 마무리하면서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정부 역시 재정 지원과 공공기관 우선 이전, 산업 활성화 등 4대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힘을 보탰다. 결국 지난 3월 국회 본회의에서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대한민국 제1호 광역 행정통합이 실현됐다.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은 지난 18년 동안 지역 갈등과 정치적 대립 속에 답보 상태를 이어갔다. 하지만 2023년 4월 ‘광주군공항이전특별법’ 제정으로 중앙정부 지원 근거가 마련되면서 사업은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같은 해 12월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민·군 통합공항 이전지를 무안으로 정하는 공동 발표를 하며 지역 간 합의를 이끌어냈다. 올해 4월 무안이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은 사실상 국가 정책 단계에 들어갔다.

◇AI·미래차 중심 산업도시

광주시는 AI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양대 축으로 산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AI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준공된 데 이어 6000억원 규모의 ‘AX(AI 전환) 실증밸리’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으면서 AI 2단계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현재까지 AI 기업 364곳이 광주에 집적됐고, 반도체 팹리스 기업 26곳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산업 생태계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국가 AI데이터센터는 2000건이 넘는 고성능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광주 경제의 핵심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는 14년 만에 미래 차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했고,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과 기반 구축 사업까지 이어가며 미래 모빌리티 중심도시 기반을 마련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캐스퍼 20만 대 생산을 돌파하며 66개국 수출 성과를 기록했다.

창업 생태계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는 목표였던 5000억원 창업펀드를 조기 달성해 지난 3월 7000억원 규모까지 확대했고, 지역 스타트업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빛고을창업스테이션과 스타트업 복합허브센터 등 창업 인프라가 속속 구축되면서 ‘창업 성공률이 높은 도시’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민 삶의 질 높이는 돌봄·문화

산업 육성과 함께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광주다움 통합돌봄’이다. 단순 생활 지원을 넘어 의료 돌봄까지 연결하는 전국 최초의 통합형 돌봄체계를 구축하며 국제도시혁신상 최고상과 정부혁신 왕중왕전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돌봄콜 한 번으로 서비스를 연계하고, 돌봄이 필요한 시민에게 의무 방문과 전담 케어매니저를 배치하는 체계를 갖췄다.

야간과 휴일에도 소아진료가 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 확대와 초등학부모 오전 10시 출근제, 산단 근로자 반값 조식 지원 등 일·가정 양립 정책 역시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다.

교육 분야에서는 AI 영재고와 AI사관학교, 반도체 계약학과, Arm 스쿨 등을 중심으로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인재양성 사다리를 구축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와 함께 소설 ‘소년이 온다’ 배경 도시 브랜드화, 복합쇼핑몰 조성,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 등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였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광역 통합을 앞두고 기업투자 유치와 군공항 이전, 국비 확보 등이 계획대로 이뤄지도록 필요한 일을 빠짐없이 챙길 것”이라며 “광주시의 마지막 시장이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시민의 행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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