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박재명]떨어지며 낙하산 만드는 한국 소버린 AI의 절박함

9 hours ago 6

박재명 산업1부 차장 챗GPT, 클로드 같은 최첨단(프런티어) 글로벌 인공지능(AI) 모델이 있는데 한국이 왜 굳이 자체 AI 모델을 개발해야 할까. 지난해 시작해 올 8월 2차 평가까지 진행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선정 과정을 보며 많은 국민이 느낀 근본적인 의문일 것이다. 솔직히 기자 역시 따지자면 ‘왜 굳이’파(派)에 가까웠다. 수십조 원을 들여도 미국과 중국이 이미 선점한 프런티어 AI 시장에 우리가 파고들 틈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21일 본보가 개최한 ‘글로벌 AI 패권전쟁과 한국형 소버린 AI의 미래’ 좌담회는 그런 생각을 원점에서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다. 정부, 공공기관, 기업에서 나온 한국 AI 대표 5명은 참관한 기자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절박했다. 당시의 절박함을 일부 공유한다. “지금은 떨어지면서 동시에 낙하산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다.”(김형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 “30년 공직 생활 중 지금만큼 고민이 큰 적이 없었다. 이건(소버린 AI) 안 하면 죽는 문제다.”(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우리가 (소버린 AI를) 못하면 전 세계에서 가능한 나라는 미국과 중국뿐일 것이다.”(유경상 SK텔레콤 AI CIC장) 한국 AI 선도자들의 불안과 고민의 지점은 명확하다. 이미 시작된 AI 무기화다. 미국 상무부는 6월 당시 최신 AI 모델이던 앤스로픽 ‘클로드 미토스5’의 외국인 사용을 차단했다. 류 차관은 당시의 충격을 “예고 없이 (전원) 플러그가 뽑힌 격”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경쟁력 있는 AI를 가진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차이는 핵보유국과 비보유국의 격차처럼 벌어질 수 있다. 21세기 ‘AI 확산금지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AI 3위권인 한국이 굳이 자체 AI 개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형 소버린 AI 추진 1년이 지나며 곳곳에서 성과가 들려온다. 특히 하드웨어 쪽 결과물이 빠르다.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제조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의 NPU ‘아톰맥스’는 올여름부터 SK텔레콤의 ‘에이닷’ 통화 요약 등 4개 서비스 연산에서 사용되고 있다. 조금씩 ‘거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사용처를 늘리는 상황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좌담회에서 “리벨리온이 여기까지 온 것이 기적”이라고 자평했다. 앞으로 한국형 소버린 AI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단순히 우리 국민들에게 챗GPT를 대신할 ...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