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이세형]후티가 흔드는 중동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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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형 국제부장 최근 발발 7개월을 넘긴 이란 전쟁의 변수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부각되고 있다. 예멘 정부군을 거세게 몰아붙이는 건 물론이고 예멘 정부를 후원해 온 이란의 ‘주적’ 사우디아라비아도 강도 높게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티는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의 인프라와 홍해 인근 해역을 다니는 사우디 선박들을 위협하고 있다. 홍해의 관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거점으로 사용될 수 있는 도시와 섬도 장악했다. 중동의 주요 친이란, 반미·반이스라엘 성향 무장세력 중 후티가 가장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중동 산유국의 경제와 안보 위협 후티의 커진 힘은 중동의 미래를 다양한 각도에서 흔들 수 있다. 무엇보다 중동 최대 경제 대국 사우디의 미래 개발 계획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동안 사우디는 원유와 천연가스가 주로 매장돼 있는 동부의 걸프만(이란에선 페르시아만, 아랍권에선 아라비아만) 일대를 중심으로 경제·산업 프로젝트를 가동해 왔다. 아람코의 본사, 연구개발(R&D) 센터, 생산 시설 대부분은 걸프만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사우디의 담수화와 전력 시설도 그렇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비전 2030’과 ‘네옴 프로젝트’ 같은 국가 미래 개발 계획에서 홍해와 인접한 서부에 대한 투자를 강조한 것도 이 지역이 동부보다 낙후됐다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여기엔 동부에서 가까운 이란으로부터 새로운 경제 인프라를 떨어뜨려 놓으려는 의도도 있다. 하지만 후티의 위협이 커지면서 서부도 사우디에는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이 됐다. 특히 후티가 예멘에서 장악 중인 지역은 사우디 서부의 주요 도시인 제다, 얀부 등과 가깝다. 실제로 최근 후티의 사우디 공격 땐 이 도시들도 타깃이 됐다. 결국 후티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사우디의 미래 성장 전략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후티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같은 다른 걸프 산유국에도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이 나라들은 그동안 미국의 안보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안정적으로 원유와 천연가스를 공급했다. 또 다양한 개혁, 개방 전략을 취했다. 전 세계적 주목을 받은 빅테크에 대한 투자와 첨단 인프라 개발이 그 예다. 하지만 미국은 최근 후티의 집요한 공격에 당황한 사우디의 군사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확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후티에 대한 군사 조치를 원하는 사우디의 바람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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