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을 지나 말엽에 접어들면 필자의 진료실에는 휴가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돌아온 20~30대 젊은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얼마 전 내원한 28세 안 씨(여성, 인테리어 디자이너) 역시 그랬다. 워터파크에 다녀온 뒤 한쪽 눈이 붉어지고 이물감이 느껴졌지만, 단순 피로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하고 약국에서 임의로 안약을 사서 넣었다고 했다. 하지만 며칠 뒤 다른 쪽 눈까지 눈물과 누런 눈곱으로 범벅이 되고 통증이 극심해졌다. 검진 결과 전형적인 '유행성 각결막염'이었다.대개 눈이 가렵고 충혈되면 일시적인 알레르기성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알레르기 결막염은 보통 양쪽 눈이 동시에 가렵고 증상이 시작되는 반면, 유행성 결막염은 사례자의 경우처럼 한쪽 눈에서 먼저 증상이 발현된 뒤 수일 내에 다른 쪽 눈으로 번지는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증상이 심할 경우 귀 앞쪽 림프절이 붓거나 한기가 느껴지는 감기몸살 증상이 동반되는 환자들도 있다.이 질환의 주요 원인은 '아데노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독감 수준으로 매우 강력하다. 증상이 나타나고 최소 2주 동안 전염기를 가지는데, 수영장이나 바닷물 같은 직접적인 오염원뿐 아니라, 환자가 만진 문손잡이, 수건, 마우스 등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된다. 이 때문에 휴가를 다녀온 20, 30대 젊은 직장인이 무심코 방치했다가 온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에게 눈병을 옮기는 전파자가 되기 십상이다. 휴가철 전후, 눈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무엇보다 필자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안약 오남용'과 '안일한 대처'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눈병을 방치하거나, 성분을 모르는 기존 안약을 임의로 넣었다가 질환이 심해진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격이다. 바이러스로 인해 각막 표면에 상처가 생기고,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이 뿌옇게 흐려지는 '각막 혼탁'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이다. 한번 발생한 각막 혼탁에 의해 시력이 영구적으로 저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눈병 부작용으로 눈물층이 파괴되면서 만성적인 만성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져 오랜 기간 고생하는 환자들도 부지기수다. 이럴 때는 주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각종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결론적으로, 증상 초기가 곧 치료의 골든 타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유행성 눈병은 결코 자연 치유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8월 초...
"눈곱만 꼈을 뿐인데…" 여름철 유행성 결막염, 방치하면 평생 시력에 영향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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