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이 또 충격적인 부상을 당했다.
KIA 타이거즈는 “김도영이 28일 우측 햄스트링 부위에 대한 교차 검진을 받았다”며 “1차 검진과 동일하게 우측 햄스트링 손상 소견(그레이드 2)”이라고 28일 밝혔다.
마른 하늘의 날벼락을 넘어선 충격적인 부상 소식이다. 김도영은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또 한 번 지긋지긋한 불운과 마주했다. KIA가 0-2로 뒤지던 5회말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오른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통증을 호소한 직후 대주자 김규성과 교체된 김도영은 즉각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이날 교차 검진을 실시했고, 올 시즌 두 번째로 이탈하게 됐다.
이번 부상은 ‘그레이드 1’ 단계였던 지난 부상보다 ‘그레이드 2’로 부상 정도가 더 심하다. 앞서 김도영은 개막전이었던 3월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를 친 뒤 1루 베이스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당시 그레이드 1 진단이었으며, 한 달 이상 재활을 거친 뒤 1군에 돌아왔다.
KIA 역시 “김도영이 당분간 부상 부위에 대한 치료를 받을 계획”이라며 “4주 뒤 재검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도영은 최소한 6월까지는 꼬박 재활에 매달려야 하는 것은 물론 전반기 내 언제 다시 출전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두 차례 부상을 두고 많은 말이 쏟아진다. 이미 나성범, 김선빈, 위즈덤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최원준이 부상으로 2군에 이탈해 1군 야수 전력에 큰 공백이 있는 상황. 부상 재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다시 도루를 시도하기 시작한 지 불과 3일만에 장기 공백 부상을 당하면서 선수의 판단 실책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물론 선수의 지나친 열정이 불러온 상황은 맞다. 또한 이를 강하게 예방하지 못한 이범호 KIA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실책도 있다. 그러나 이런 불운을 예상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승리를 위해 몰두한 선수에게 완전한 잘못이란 멍에를 씌우기 어렵다.
실제 이날도 김도영은 0-2로 뒤지던 5회말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1-2로 따라가는 점수를 올렸다. 이후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후속 타석에 타점 능력이 뛰어난 최형우가 들어섰기 때문에 김도영이 2루 도루를 성공한다면 충분히 동점을 만들 수 있는 흐름이었다. 거기다 도루를 통해 투수를 압박해 최형우의 홈런 혹은 적시타를 기대할 수 있는 효과도 있었다.
지난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기록, KIA의 V12를 견인한 견인한 김도영은 올해 부상 복귀 이후에는 최형우와 함께 KIA 타선에서 고군분투 중이었다.
최근에는 KIA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 이탈 전까지 개인 커리어 최다인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소년가장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KIA가 중하위권으로 떨어져 있는 동안 자신의 부상 이탈을 미안해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한 김도영이 열정이 다시 불러온 부상을 마냥 어리석다고 비판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