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장 공략 속도내는 현대바이오…베파코 손잡고 유통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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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27 14:08 수정2025.11.27 14:08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현대바이오 정진환 부사장(왼쪽 일곱번째), 팜 트 찌에우 베파코 회장(아홉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파코와 제프티 유통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현대바이오 정진환 부사장(왼쪽 일곱번째), 팜 트 찌에우 베파코 회장(아홉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파코와 제프티 유통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베트남 제약사 ‘베파코’와 손잡고 본격적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다. 베트남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한 뒤 장차 동남아 전체로 시장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정진환 부사장과 팜 트 찌에우 베파코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파코와 자사 열대질환 치료제 ‘제프티’의 베트남 내 원스톱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제프티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기존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경구용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이다.

이번 MOU는 제프티의 빠른 공급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1963년 설립된 베파코는 의약품 생산과 현지 의약품 유통을 모두 진행하는 회사로 전문의약품 수입 및 유통을 허가받 5대 제약사 중 하나다. 현재 베파코는 현지 34개 성·시에 걸친 광범위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현지 고객사만 병원 2300여개, 클리닉 3500여개, 약국 2만7000여개에 달한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베파코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약이 허가되는 즉시 빠르게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제프티 공급망 확보를 서두르는 배경엔 제프티 임상과 제품 허가에 대한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자신감이 있다. 현재 제프티는 베트남에서 임상 2·3상을 통합한 ‘바스켓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은 뎅기열, 코로나19, 인플루엔자A, 지카열 등 여러 계열이 다른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에게 동일한 약물(제프티)을 투여해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세계 최초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임상 사례 중 하나다. 임상시험도 2상과 3상이 동시에 진행돼 임상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곧바로 제품 허가까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임상이 성공하면 제프티는 세계 최초의 경구용 뎅기열 치료제가 된다.
베트남에서는 매년 약 40만명 이상이 뎅기열 확진 판정을 받는다. 잠재적 환자는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인플루엔자 및 지카열 등을 포함하면 미충족 의료 수요는 연간 수백만명에 달한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초 임상 성공을 목표로 앞서 국제 신약개발 비영리기구 DNDi와도 제프티 기반 뎅기열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게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전략이다. 제프티 임상에 성공하면 베파코의 탄탄한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베트남 전역에 즉각 공급하는 건 물론, 캄보디아·라오스 등 인접한 동남아 국가들에도 신속하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베파코와 함께 베트남에 ‘원스톱’ 유통 시스템을 구현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제프티의 허가 직후 생산-수입-물류-유통 등 전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진환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은 “베트남 보건당국과 업계가 제프티에 보여주는 높은 관심은 이 혁신 신약의 필요성과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며 “더 나아가 베트남을 중심으로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도 제프티를 확대 공급해 베트남이 동남아 치료제 허브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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