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사업 부문별, 지역별 현안을 논의하며 사업 전략을 수립해 왔다.
이번 회의는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각각 주재한다. 이재용 회장은 직접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 전략을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1~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이스라엘,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하반기 공급망 리스크를 재점검하고 지역별 대응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첫날인 이날은 DX부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 Z 시리즈 신제품의 지역별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어 반도체 부문의 부진을 만회한 바 있다. 18일에는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가 상반기 성과를 분석하고 하반기 전략 수립에 나선다. 미국 행정부가 23일부터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만큼 대책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도 18일 회의를 열고 올 1분기(1~3월) SK하이닉스에 빼앗긴 ‘D램 1위’ 탈환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성능 향상 등 실적 개선을 위한 하반기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하반기 인공지능(AI) 서버용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5세대) 12단 개선제품 및 고용량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도 첫날부터 순차적으로 전략회의를 진행하고 19일에는 전사 부문이 회의를 열 예정이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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