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통학길 만들어 주세요”…가천대 학생들의 간절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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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통학길 만들어 주세요”…가천대 학생들의 간절한 외침

입력 : 2026.06.09 09:17

성명서를 발표 중인 가천대 학생들. [가천대]

성명서를 발표 중인 가천대 학생들. [가천대]

“여기서 사람 두 명만 마주쳐도 어깨가 부딪혀요. 출퇴근 시간에는 정말 위험합니다.”

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정문 앞 가천대역 1번 출입구. 폭 2m도 채 되지 않는 좁은 인도 위로 학생들과 주민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지하철역에서 쏟아져 나온 학생들은 서로 몸을 비켜 지나가기 위해 걸음을 멈추거나 차도 쪽으로 몸을 틀어야 했다. 바로 옆 성남대로를 달리는 차량들과 불과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공간에서 보행자들은 아슬아슬한 통행을 이어갔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상황은 더욱 혼잡해졌다. 역과 대학 정문, 버스정류장, 인근 상가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행로인 이곳에는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상가 이용객들까지 몰려들었다. 전동킥보드와 자전거가 오가는 사이 보행자들은 서로 길을 양보하며 이동해야 했고, 출입구 앞에 설치된 자전거 공기주입시설 주변은 병목현상이 반복됐다.

이곳에서 만난 학생들은 “등하교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이용자들이 많은 시간에는 보행자들이 서로 비켜 지나가기조차 어려울 정도”라며 “30년 동안 반복된 불편과 위험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가천대역 1번 출입구와 맞닿은 인도는 폭 1.9m, 길이 31m 규모로 1994년 분당선 개통 당시 조성됐다. 그러나 하루 수천 명의 학생과 주민이 이용하기에는 지나치게 협소해 보행자 간 신체 접촉은 물론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과의 충돌 위험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날 현장에선 가천대 총학생회가 ‘30년 동안 이어진 불편과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인도를 이제 해결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보행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인도 개설 사업 추진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자 이날부터 현수막 게시와 탄원서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성남시와 상가 소유주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며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촉구하고 있다.

박준기 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가천대역 1번 출입구 일대 보행환경 개선은 특정 집단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학생과 교직원, 지역주민, 상가 이용객 모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공공사업”이라며 “수년째 이어진 협의가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대학과 상가번영회가 적극 협력해 개선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은 지역 이미지 개선과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생과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사업 추진에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번에 수집한 서명부를 관계기관과 상가 소유주들에게 전달하고 가천대역 1번 출입구 일대 보행환경 개선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가천대는 역 1번 출입구 비전타워 방향에 새로운 인도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사업 부지 일부의 소유권을 보유한 인근 상가번영회와 협의를 이어오고 있으나, 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상가 소유주 3분의 2 이상 동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약 330㎡ 규모로, 절반 이상을 소유한 상가 측의 동의율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구 캐노피 옆부터 인근 상가 앞까지 신규 인도를 조성할 경우 폭 5m 안팎의 보행 공간을 추가 확보할 수 있어 이용객 분산과 안전성 향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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