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환자 7~8월 최다… 저녁마다 붓고 쥐 나면 혈관 초음파 검사를요즘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이 "여름이 되니 다리가 터질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면서 다리 부종과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7월에 40도를 넘었고, 부산도 38.8도로 122년 관측 역사상 최고기온을 새로 썼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하지정맥류 환자는 6월부터 늘기 시작해 7~8월에 가장 많다.■더위에 늘어나는 혈관, 무거워지는 다리기온이 오르면 몸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이때 다리 정맥도 함께 늘어나면서 혈액의 역류를 막는 판막이 제대로 맞물리지 못하게 되고,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다리에 고이면서 부종과 중압감이 심해진다. 냉방이 강한 실내와 무더운 실외를 오가며 생기는 급격한 온도 차 역시 혈관의 수축·이완 기능에 부담을 준다. 여름에 하지정맥류 증상이 유독 도드라지는 이유다.■혈관이 안 보여도 안심할 수 없다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이 손상돼 혈액이 역류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저녁마다 심해지는 부종 ▲종아리가 터질 듯한 중압감 ▲자다가 종아리에 나는 쥐 ▲피부 위로 돌출되는 혈관이 대표 증상이다. 진료 현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혈관이 안 보이니 정맥류는 아니겠지" 하며 몇 년을 미루다,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다. 혈관 돌출 없이 진행되는 잠복성 정맥류도 적지 않아, 다리가 멀쩡해 보여도 초음파 검사에서 역류가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방치하면 피부 착색과 습진을 거쳐 정맥성 궤양까지 진행할 수 있다.■부종이 반복된다고 모두 수술 대상은 아니다진단의 시작은 혈관 초음파로 역류의 위치와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다. 필자는 초음파로 혈관 상태를 확인하기 전에는 치료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검사에서 역류가 없다면 생활 관리로 충분하고, 다리 부종이 반복되는데 다리 혈관에 이상이 없다면 골반정맥류 등 다른 정맥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역류가 확인된 하지정맥류의 근본 치료는 원인이 되는 정맥을 폐쇄하거나 제거하는 것으로, 레이저·고주파 폐쇄술과 발거술 가운데 환자의 혈관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주사 경화요법은 거미양정맥처럼 가는 실핏줄이나 근본 치료 후 남은 잔가지 혈관을 정리하는 보조 수단일 뿐, 역류를 잡는 치료를 대신할 수 없다.생활 관리도 도움이 된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
여름만 되면 심해지는 다리 부종, 하지정맥류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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