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다"…김건희, 바쉐론 시계값 잔금 2900만원 뒤늦게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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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각종 고가 귀금속과 함께 인사·이권 청탁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 측이 최근 수천만원을 관련 사업가에게 건네고 그 내역을 재판부에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선고를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5월 초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 계좌로 약 2900만원을 보냈다. 곧이어 이 사실을 알선수재 혐의 사건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조순표 부장판사)에 알렸다.

문제의 시계는 2022년 9월 서 씨가 김 여사에게 전달한 바쉐론 콘스탄틴 제품이다. 서 씨는 3400만원가량을 들여 이 시계를 구입해 전달했는데 시가로는 399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 씨가 사업 지원을 바라며 시계를 건넸다고 보고 있다. 반면 김 여사측과 서 씨 측은 단순히 구매를 대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김 여사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 과정에서 서 씨에게 500만원을 계약금 명목으로 지급했다고 진술했다. 이번에 건넨 2900만원은 그 나머지 금액이다. 이처럼 뒤늦게 잔액을 지급한 데 대해 변호인 측은 "정신 건강 등 여러 문제로 잊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지급 시점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다음 달 26일 선고 기일이 잡힌 상황에서 대금 완납 사실을 재판부에 알린 것은 양형에 유리한 판단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15일 결심공판에서 김 여사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 여사를 둘러싼 혐의는 시계 수수 건 외에도 여러 갈래로 뻗어 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는 맏사위 관련 인사 청탁과 함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티파니앤코 브로치, 그라프 귀걸이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2년 3월부터 5월 사이 건네받은 이 귀금속들의 가치는 합산 1억380만원에 이른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는 265만원 상당의 금거북이를, 최재영 목사로부터는 540만원어치 디올 가방을,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는 1억4000만원대 이우환 화백 작품을 수령했다는 혐의도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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