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찾고 순찰…대구 'AI에이전트 로봇'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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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로보틱스가 개발한 자율주행로봇이 책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아이엠로보틱스 제공

아이엠로보틱스가 개발한 자율주행로봇이 책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아이엠로보틱스 제공

사람의 말과 맥락을 이해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형 로봇’ 시대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던 기존 로봇을 넘어 생산과 생활 현장에 투입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은 25일 ‘첨단로봇 산업육성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사업’에 12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AI 기반 자율주행로봇 4기와 관련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송규호 DMI 원장은 “지역의 첨단 AI 로봇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상용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며 “로봇개발과정에서 구조해석, 성능인증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덱스위버와 경북대가 개발한 자율주행 청소 로봇.  덱스위버 제공

덱스위버와 경북대가 개발한 자율주행 청소 로봇. 덱스위버 제공

아이엠로보틱스(대표 조성엽)는 대구 범어도서관과 손잡고 이용자가 검색한 책을 직접 찾아주는 자율주행로봇을 선보였다. 26만권에 달하는 장서를 대상으로 서가를 누비며 책을 찾아 운반한다. 새 책이 들어오거나 위치가 바뀌어도 스스로 갱신해 사서의 부담을 크게 줄인다. GPS(위성항법시스템)가 약한 실내에서도 센서 데이터로 지도를 만들고 위치를 추정하는 SLAM(동시적 위치추정 및 지도작성) 기술이 탑재돼 소음·진동 없이 운영된다.

유진엠에스(대표 은종욱)는 SLAM과 VLA(시각·언어·행동) 기술을 결합한 자율 이동형 감시·점검 로봇을 개발했다. VLA는 주변 상황을 시각적으로 인식하고(Vision), 사람의 언어를 이해한 뒤(Language), 실제 행동(Action)까지 수행하는 차세대 AI 기술이다. 이 로봇은 설비 과열, 보호구 미착용, 쓰러진 근로자, 침입자 등을 24시간 무인으로 감지한다. 기존 CCTV·인력 순찰 대비 사각지대를 90% 이상 줄이고 인력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출신 AI 스타트업 유니바(대표 남명진)는 VLA 기반 홈케어 자율주행로봇을 내놨다. “약 가져와”, “리모컨 찾아줘” 같은 자연어 명령을 알아듣고 로봇 팔로 물건을 찾아 전달한다. 남 대표는 “로봇 내부에서 자연어를 이해하고 행동까지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로봇 상용화에 한발 다가섰다”고 말했다.

덱스위버(대표 이경환)는 국내 유일의 LFP(리튬인산철) 2차전지 기업 럼플리어의 제조 현장을 위한 AI 자율주행 청소 로봇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제조 현장의 미세분진과 폐기물은 누적되면 근로자 건강과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학교·아파트 등으로도 수요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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