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주의보·경보 발령
열차운행 중단·기말고사 연기도
예보관 “6월 기온 기록 경신”
유럽 전역에 폭염이 덮치자 일부 국가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기말고사를 연기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각국은 폭염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하며 비상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현지 시각)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 대륙은 현재 섭씨 40도 안팎의 폭염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20일 전국 96개 지역 중 35개 지역에 최고 단계인 적색 열파주의보를 발령했다. 파리와 부르고뉴 등 남서부 지역은 39~40도, 일부 지역은 41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독일도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38도에 근접하며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독일 기상청은 폭염과 높은 습도가 합쳐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진 만큼 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또 이탈리아 보건부는 이날 로마, 밀라노 등을 포함한 전국 15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적색경보는 가장 높은 단계의 폭염 경계경보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더운 시간대에는 실내에 머물 것을 권했다.
이같은 극심한 더위는 열차 운행 중단, 행사장 폐쇄 등 시민들의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야외 거리 응원을 위해 마련된 ‘팬 존’을 폐쇄했다. 또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을 찾은 관광객들이 더위 때문에 지하 유적지로 대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프랑스 국영 철도 ‘SNCF’는 에어컨 고장 위험 때문에 71편의 장거리 열차 운행을 취소했다. 또 여러 학교가 기말고사를 연기하거나 단축 수업을 진행하는 등 비상 체제로 돌입했다. 프랑스에선 이번 여름철 원자력 발전소 가동률이 하락할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 원전은 냉각수로 바닷물이 아닌 강물을 사용하다 보니 땅에 인접한 강의 수온이 더위 때문에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론강·가론강의 수온이 이례적으로 높아졌다며 4개 원전 발전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유럽 폭염 현상의 원인으로는 서유럽 상공에 형성된 ‘열돔’이 거론되고 있다.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고기압의 영향권으로 유럽 안에 갇히면서 기온이 폭등한 것이다. 여기에 강한 여름 햇볕이 지면을 달궈 기온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기상청 톰 크랩트리 예보관은 최근 “이번 폭염은 6월 기온 기록을 경신할 뿐만 아니라 습도가 높은 탓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숨 막힐 듯한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며 공중 보건과 인프라, 전력, 상수도 공급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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