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4개월 美대통령의 ‘말기 암’ 공개…바이든 미스터리

3 weeks ago 9

“뼈까지 전이된 공격적 전립선 암 발견” 발표에 ‘은폐’ 의혹
2014년 마지막 검사…“진행 느려 70세 이상엔 권장 안해”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사진. 바이든 전 대통령은 고양이를 안고 있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여러분들처럼 저와 질도 상처 받아 어려울 때 가장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사랑과 지지로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사진. 바이든 전 대통령은 고양이를 안고 있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여러분들처럼 저와 질도 상처 받아 어려울 때 가장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사랑과 지지로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4개월 만에 뼈까지 전이된 전립선 암 말기 진단을 받으면서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가 지도자가 암이 말기가 될 때까지 이를 몰랐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바이든에 대한 위로와 별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전에 대중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 놀랍다”고 의심하는 등 미국 정치권에서 바이든 측의 건강 문제 은폐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이든의 상태 및 전립선 암 진단과 관련한 내용을 Q&A로 살펴본다.

바이든의 상태는

바이든 측은 지난 18일 성명에서 “전립선암은 골격으로 전이된 공격적 형태(aggressive form)”라며 “다양한 치료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이 배뇨 증상이 악화된 뒤 전립선 결절이 새롭게 발견됐고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전립선 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은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 9점(등급 그룹 5)으로 특정되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8~10점은 전립선 암이 퍼지기 쉬운 높은 위험성을 갖는 상태로 여겨진다. ‘공격적 형태’도 암 세포가 빠르게 성장하고, 종양이 신체의 다른 부위로 빠르게 전이되는 특징을 뜻한다.

암 진단 사실을 숨겼다는 의심이 있다바이든의 대변인은 바이든이 전립선 암 검진을 마지막으로 받은 것이 2014년이라고 밝혔다. 11년만에 검진을 받으면서 암이 뒤늦게 발견된 것이지, 알고도 은폐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발표한 연간 건강 검진 기록에도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에 대한 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다.

왜 오랫동안 검사를 받지 않았나

의료기관이나 단체에 따라 지침이 조금씩 다르지만, 전립선 암의 경우 일반적으로 70세 이상의 남성엔 정기 검진이 권장되지 않는다. 전립선 암세포는 천천히 성장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연령대의 남성은 수명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저위험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이점이 선별 및 치료의 잠재적 피해보다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이 마지막으로 전립선 암 검진을 받은 것은 72세였던 2014년이다.

대통령의 검사 기준은 달랐어야 하지 않나

그런 지적이 있긴 하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팬데믹 고문을 지낸 종양학자 에제키엘 J. 에마누엘 박사는 뉴욕타임스(NYT)에 대통령은 평균적인 미국인보다 더 높은 건강 검진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70세 이상인 경우엔 대통령의 건강 평가 방식을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즉, 비정치적으로 선정된 의료진이 건강에 관한 독립적 평가를 한 뒤 이를 대중에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찍 검사했다면 초기 발견이 가능했을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오티스 브롤리 박사는 정기 PSA 검사를 받았지만 갑자기 전이성 전립성 종양이 발견된 환자 6명을 지난해에 치료했다고 전했다. 어떤 환자는 정기 검사를 받지만 짧은 시간에 전이암을 발전한 사례를 보였고, PSA 검사에서 암 종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얼마나 위험한가

미국 암 학회에 따르면 피부암과 더불어 전립선 암은 미국 남성들 사이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전립선 암에 걸릴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2022년 미국에서 전립선 암을 앓고 있는 남성은 약 350만 명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남성에게 전립선 암은 천천히 자라는 종양이며 치료 없이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즉, 종양의 성장 징후를 모니터링하지만 결코 위험하지 않을 수 있는 암을 즉시 치료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NCI에 따르면 전립선 암 진단 후 5년 이내에 사망하는 남성은 약 2%에 불과하다. 그러나 바이든처럼 암이 공격적일 경우 일부 고령 환자는 “전립선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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