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SG 플렌스부르크(SG Flensburg-Handewitt)가 또 한 번 유럽 정상에 섰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 바클레이스 아레나(Barclays Arena)에서 열린 2024/25 EHF 남자 유러피언리그(Maschinensucher EHF Finals 2025) 결승전에서 플렌스부르크는 프랑스 명문 몽펠리에(Montpellier Handball)를 32-25로 꺾고 대회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플렌스부르크는 덴마크 출신 선수들의 맹활약이 빛났다. 라인 플레이어 루카스 요르겐센(Lukas Lindhard Jørgensen)은 전반에만 8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고, 최종 10득점을 기록하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윙어 에밀 야콥센(Emil Jakobsen)도 9골로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도 골키퍼 케빈 묄러(Kevin Møller)는 결승전에서 19세이브를 기록하며 대회 MVP에 선정됐다. 그는 전날 준결승전에서도 18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이틀 연속 믿기 힘든 퍼포먼스를 펼쳤다.
경기 초반 10분까지는 몽펠리에가 고르게 맞서며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이후 플렌스부르크가 수비 집중력과 묄러의 선방에 힘입어 점차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전반 종료까지 요르겐센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19-13으로 앞섰다.
플렌스부르크는 후반 시작 직후 연속 골과 함께 21-13까지 격차를 벌렸고, 이는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흐름이었다. 플렌스부르크가 꾸준히 6~8골 차로 앞섰다.
6분을 남기고 31-21, 10점 차까지 벌어지며 승부가 갈렸다. 결국 플렌스부르크가 32-25로 마무리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케빈 묄러는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훈련을 하며 이런 순간을 꿈꿔왔다. 팬들의 환호 속에 트로피를 들 수 있다는 건 상상도 못 했다”며 감격을 전했다. 그는 “내 앞에 있었던 수비수 여섯 명이 없었다면 이처럼 많은 세이브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