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팬들과 ‘잠시만 안녕’ 기성용 “이런 모습으로 떠나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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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떠나 포항 이적 앞둔 기성용
29일 포항전 이후 팬들에게 인사

ⓒ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간판 미드필더인 기성용(36)이 포항스틸러스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서울은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4경기 무패(2승2무)에도 불구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김기동 나가”와 야유, 비판 걸개가 가득했다.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기성용이 출전을 위해 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하기 때문이다.

서울 팬들은 김기동 감독과 구단이 기성용을 내친다고 판단해 강도 높은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날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던 기성용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로 내려와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기성용은 “지난 10년 동안 너무나도 행복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죄송한 마음이 많았다. 서울이 돌아와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여러분께 인사하러 올 때 항상 미안했다”라고 전했다.이어 “또 팬들 앞에서 이런 모습으로 떠난다는 게 너무나도 죄송하다. 난 이런 상황이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량적인 부분이 부족해지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성용은 “언젠간 해야 할 이별이 조금 더 빨리 왔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서울이라는 팀이 나로 인해서 더 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은 선수들은 팀을 위해 열심히 뛸 거다. 여러분도 팀을 위해서 선수들을 위해서 응원해 주셔서 나도 편하게 내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나도 이런 상황이 너무나도 아쉽다. 내 마음속엔 서울이라는 팀 외엔 다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어쨌든 마주한 상황 속에서 나도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며 “내가 뭐라고 마지막까지 이런 사랑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기성용은 “팬들이 다시 한번 뭉쳐서 서울이 예전의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며 “나도 (포항에) 가서 열심히 하겠다. 여러분도 항상 건강하시고 다시 보는 그날까지 항상 행복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말을 마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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